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예를 들면 부모 입장에서 볼 때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 연애를 하는 것은 좋은데, 그 때문에 공부를 하지 않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연애도 잘 하고, 공부도 잘 하는 사람도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여기에서 논외로 한다.

더 나아가 취직도 못하고 있는 입장에 연애를 하여 임신을 한다든가 하는 경우에도 부모 입장은 답답하기 짝이 없다. 또한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을 감행하다가 부모와 결별하는 경우도 있다.

젊었을 때, 사랑 때문에 가출하기도 하고, 사랑 때문에 소년원에 가기도 한다. 모두 답답한 문제다.

나이 들어 결혼해서도 마찬가지다. 결혼한 사람이 가정에 대한 책임은 다하지 않고, 바람을 피워서 가정을 깨뜨린다. 부모 입장에서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더 나이 든 사람도 마찬가지다. 젊잖은 줄 알았는데, 부하여직원을 강제추행하거나, 위력에 의한 간음을 했다고 해서 감방에 가기도 한다. 공무원이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하다가 입건되기도 한다.

사회적 체면이 있는 사람들이 성매매를 하다가 무더기로 입건되기도 한다. 고위 공직자가 혼외자 문제로 언론을 떠들썩하게 한다.

이 모든 문제는 사랑이 무엇인지, 어려운 현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무엇인지, 무엇 때문에 사랑하고 결혼하는 것인지, 결혼한 다음에는 가정에 대한 책임은 무엇인지, 사랑은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고, 부모 형제나 자녀와 연관된 문제라는 것 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기본적으로 사랑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때문에 모든 사랑을 하기 전에 자신의 환경을 생각하여야 한다. 그리고 정말 두사람이 진정한 사랑을 하는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하는 사랑이 주변 가까운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이 밥을 먹여주는 것이 아니라는 현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사랑할 때에는 육체적인 쾌락 때문에 해서는 안 된다. 정신적으로 사랑하고, 서로 의지하고 동행한다는 의식이 전제되어야 하고, 상대에 대한 책임을 죽을 때까지 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뜻 사랑 앞에 나가서는 안 된다. 자칫 잘못하면 사랑 때문에 공부도 못하고, 애써 쌓은 공든 탑을 하루 아침에 무너뜨리고, 가정은 해체되며, 심지어는 감방에 들어앉아 사랑에 대한 무지를 탓하고 깊은 후회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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