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산수유에 사랑이 피었다
처음 눈물로 고백하며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나누었던 사랑의 언어들이
가지 가지에 맺혀 있다

그 날
이상하게 가슴이 뛰었다
아무 것도 줄 것이 없고
아무 것도 받을 수 없던
벌거벗은 청춘의 몸부림
그 앞에서
초원의 사슴은 발버둥쳤다

사랑한다고
반드시 하나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가 되었다고
꼭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연한 노란색은 샛빨간 열매에 이르기까지
두 가지를 짓누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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