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동 가을풍경

오랜 세월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을 찾아냈다.
세파에 흔들리며 상실했던 순수
흙으로 가져가야 할 감성
그리고 내가 나누었던 연정

바로 그것이었다.
어느 날 답답한 도시 속에서
시원한 소나기 소리를 듣고 있을 때
화산이 폭발하듯 무서운 굉음과 함께
나를 깨우친 가슴 속의 열정!

산다는 것과 숨쉰다는 것은 다르다.
느낀다는 것과 생각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사랑한다는 것과 안다는 것은
남자와 여자의 차이 만큼이나 다르다.

오늘
삶의 명암을 따라 가시덤불을 헤치고
끝없는 바다를 찾는 외로운 나그네가
해와 달과 소나무의 그림자를 보면서
검푸른 구름 사이로 그려지는 인생의 추상화를
여기에 옮겨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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