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를 따라 운다>
삶이 외로워서 울고 싶은 데
봄비가 내렸다
빗물을 따라 눈물을 흘린다
고독이 씻겨내리고
우리는 작은 축제로 향한다
익숙한 거리에는
지난 날들에 대한 추억이
벚꽃처럼 바람에 날리고
떨어진 목련꽃에
너의 이름을 써넣는 시간
사랑을 파괴하는 가시를 떠올린다
어디까지 가는지 모른다
너와 함께 걸어도
동행은 아니다
오솔길에 낯선 발자국이 보인다
한낮의 태양은 눈을 감게 만들고
너는 그림자처럼 짙은 색을 띤다
너를 사랑할 때
정신적 피를 나누었다
너에게 부은 영혼의 빛이 강렬하다
부드러운 촉감에 젖어
그리움이 어린 아이의 숨을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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