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새

고요한 호숫가에서
조약돌을 어루만지며
작은 새를 본다

아픈 상처를 싸맨 채
분홍빛으로 물든 물가에서
잃어버린 둥지를 찾아
헤매고 있다

어디로 가려는 걸까
해가 뜨기 전에
먼길을 떠날 채비를 한다
이루지 못한 사랑을 위해
뜨거운 눈물을 남긴다

어둠이 내리면
목련꽃이 우윳빛 소리를 내며
한 때 목숨보다 소중했던
우리 사랑을 상징하고 있다

정적을 깨뜨리는 기차는
결코 만날 수 없는
영원한 평행선을 긋고
나와 작은 새는
철로에 귀를 대고
네가 전해주는 밀어를 훔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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