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에서>

이렇게 좋은 날에는
당신과 함께 떠나요
정든 배를 타고
벚꽃이 흰눈처럼 날리는
호숫가로 가는 거예요

너무 눈이 부셔서
달콤한 언어에 취해서
사랑이 잠기는 것도 잊은 채
욕망까지도 거부하며
작은 새의 눈빛을 보았어요

가까이 가도
아무리 가깝게 다가가도
아픔은 가시지 않고
슬픔은 시들지 않고
우리 사이를 오가는 거예요

눈을 감아요
눈빛으로 물들일게요
몸짓으로만 말해요
뜨거운 사랑을 퍼부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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