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에 집을 나섰다. 시청 옆에서 회의가 있는데 시간을 맞추기가 애매해서 아예 일찍 회의 장소 부근에 가서 사우나를 하고 참석하기로 했다. 출근시간에 88올림픽도로를 탔다가는 대책이 없이 밀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조금만 일찍 나가도 시속 80킬리미터로 계속 달릴 수 있다. 서울에서 생활하려면 러시아워를 피해 출퇴근하는 것이 현명하다. 굳이 밀리는 시간에 차 안에 갇혀 있으면 얼마나 답답하고 힘이 드는가?

 

불과 30분도 안 돼서 소공동 롯데호텔에 도착했다. 사우나는 아침 7시부터 연다고 한다. 고층에 있는 사우나에 들어가니 전망이 좋았다. 바로 앞에는 삼성화재건물이 커다랗게 보였다. 사우나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열탕에 들어갔다. 40도로 맞추어 놓았는데 탕에 들어가니 그 따뜻함이 아주 좋았다.

 

이발을 하고 텔레비젼을 보다가 9시경에 나왔다. 혼자서 잠시 눈을 붙였다가 시간에 맞추어 일어났다.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 누워 있으면 곧 바로 잠이 들고 한 15분 있다가 저절로 잠이 깨서 일어나 약속시간에 늦지 않는 것을 보면. 정말 오래간만에 호텔 사우나에 가 보았다.

 

9시 반부터 12시까지 회의를 했다. 2시간 반이나 지났는데 아주 빨리 시간이 흐른 것 같았다. 정신을 집중해서 일을 하다보면 시간은 참 빨리 지나간다. 그렇지 않고 무료하게 있거나 누구를 기다리고 있으면 시간이 얼마나 더디 가는지 모르는데.

 

회의를 마치고 시청 옆 퓨전식당에 가서 점심식사를 했다. 젊은 사람들이 주로 오는 식당인데 분위기가 아주 세련돼 있었다. 일행들과 함께 스파게티를 주문해서 먹었다. 나 혼자 식사를 하게 되면 일부러 스파게티를 시키지는 않는다. 그래서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스파게티도 오랫만에 먹어 보게 되었다. 색다른 분위기에서 색다른 음식을 먹는 것도 기분전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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