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경포대 해수욕장에 왔다.
내일부터 8월 20일까지 해수욕장 개장이라 오늘 저녁 개장기념행사가 있었다.
해변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가수들이 노래를 부른다.
관객들도 많이 있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즐거움이 넘친다.
마지막 시간에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있었다.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은 우리의 열정이었다.
밤에도 파도는 치고 있었다.
파도는 우리를 향해 계속 다가오고 있었다.
무언가 소리치고 있었다.
무언가 던지고 있었다.
그건 사랑이었다.
그건 꿈이었다.
먼 곳에는 배가 떠있었다.
그 배가 있음을 불빛이 알리고 있었다.
배는 정지해 있다.
사랑이 움직이지 않듯이
배는 사랑을 훔쳐가고 있었다.
전복을 먹고 산다는 전복치가 있다.
그 특이한 식성 때문에
사랑을 받는다.
사랑을 먹고 사는 꿈을 꾸며
또 우리는 바다를 본다.
'보고 또 보고' 드라마에서 주인공 커플이 신혼여행지를 강릉으로 정했다.
그 기념으로 '보고 또 보고 소나무' 로 명명된 소나무가 있다.
바닷가 옆 호숫가에 있다.
오늘도 바람이 스친다.
소나무를 스치는 바람은 사랑을 확인하고 있었다.
세월이 가도 변치 않을 사랑을 곁에 심고 있었다.
구름이 많아 별은 보이지 않았다.
별 대신 검은 구름이 많았다.
그래도 좋았다.
별이든 구름이든
우리의 사랑을 감싸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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