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많이 깊어졌다. 에어콘 없이 차를 탈 수 있는 건 매우 기분 좋은 일이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고, 나는 한강을 바라보면서 출근을 했다.
왜 사느냐고 물으면 무어라고 답해야 할까? 그래도 삶의 의미를 물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만큼 여유가 있는 것이니까. 나는 그저 되풀이 되는 일상의 생활에서도 많은 의미를 발견하곤 한다.
서초청사에 들어갔다. 내가 근무했던 건물이라 정이 들었던 곳이다. 12층과 9층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약속 시간 때문에 서둘러 나와 택시를 탔다. 조선호텔 앞에 있는 소공동 지하로가 대수선공사로 인해 폐쇄된 상태였다. 그걸 모르고 택시에서 내리니 건널목이 한참 위에 있었다.
프라자 호텔 3층 일식당에서 사람들을 만나 식사를 했다. 프라자 호텔을 오래 돼서 에스컬레이터가 매우 좁다. 한 사람밖에 서 있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그래도 위치가 좋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 강남에 있다 보니 자주 이용은 못한다.
조 기자와 차를 마셨다. 오래 된 사이다. 벌써 10년도 넘었다. 세월은 그렇게 빠르다.
퇴근 후 신사촌에서 사람들을 만나 저녁 식사를 했다. 양 사장님이 남원에서 가져 온 송이버섯과 함께 고기를 구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