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가을 풍경

 

가을사랑

 

가을바람을 느껴본다. 남산에 올라 서울의 야경을 보면서 나는 피부에 스치는 바람을 맞았다. 바람은 시원함과 아울러 쓸쓸함을 가슴에 안겨 주었다.

 

남산타워가 눈에 들어왔다. 아직 수리중이다. 불은 환하게 켜놓았다. 저 높은 곳까지 사람이 올라갈 수 있다. 그런데 아마 마음을 두고 몸만 올라가는 게 아닐까? 수리가 끝나면 곧 바로 올라가 봐야겠다.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가니 땀이 조금 났다. 그래도 등산을 해서 단련이 되어 그런지 별로 힘은 들지 않았다. 남산 순환도로를 걸었다. 한바퀴를 돌면 7킬로미터는 넘는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이 뛰고 있었다. 몹시 빠른 속도로 뛰는 걸 보니, 아마 마라톤 연습을 하는 것 같았다. 사이클을 타고 계속 오르막길을 달리는 사람들도 있고, 사람의 체력의 한계는 상상을 초월한다. 꾸준한 연습으로 대단한 체력을 연마할 수 있는 것이다.

 

점심 식사 후 서울구치소로 갔다. Y 위원장을 만났다. 재판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목소리는 힘이 있었지만, 오래 구속되어 있다보니 많이 지쳐보였다. 빨리 석방되어야 하는데 걱정이다. C 단장을 만났다. 1심에서 징역 10월을 받았고, 11월 4일 선고기일이 잡혀 있다고 한다. 많이 억울해 하고 있었다.

 

내일 아침에 미국으로 출장을 간다. 다음 주 목요일 돌아올 예정이니까 7일간의 여정이다. 뉴욕에서 일을 보고 보스톤을 들러올 계획이다. 머리도 식힐 겸 세상 구경을 하고 와야겠다. 뉴욕의 가을을 보고 싶다. 보스톤의 낙엽 떨어지는 거리도 걸어보고 싶다. 그리고 돌아와 서울의 은행잎을 유심히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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