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 집에 수도관 일부가 터져 고생을 했다. 부엌 바닥으로 물이 계속해서 조금씩 흘러나왔다. 바닥에 흐른 물을 수건으로 적셔 짜옮기는 일은 매우 힘이 들었다. 안해보던 일을 하는 건 힘이 든다.

 

한번에 3-4회 대야에 물을 짜서 옮겼다. 날씨가 너무 추워 동파한 것이다. 휴일이라 고쳐주는 사람도 놀아 월요일 오전에야 와서 고쳐준다고 했다. 내 실력으로는 고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26일 월요일에는 수도물을 제대로 사용도 하지 못하고 출근을 해야 했다. 물난리가 나서 고생하던 사람들, 가뭄 때문에 고생하던 사람들 생각했다. 물 때문에 겪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 새삼스럽게 느꼈다.

 

역시 사람은 자신이 직접 고통을 겪고 경험을 해봐야 그 실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지금 눈사태로 고통을 겪는 지방의 주민들이 얼마나 힘든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오후 5시경에 사무실을 나와 차를 운전하고 인천공항으로 갔다. B가 미국에서 돌아오는 날이다. 원래 어제 오기로 했는데, 비행기표를 바꾸는 과정에서 잘못되어 미국 국내선에서 짐을 늦게 찾아 국제선 탑승을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 일정을 늦추어 돌아왔다.

 

5시21분에 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찾아 나오니 6시가 안되었다고 한다. 내가 도착하니 이미 택시를 타고 출발하고 있었다. 겨우 휴대전화로 통화가 되어 다시 만나 내 차를 타고 함께 돌아왔다. 퇴근시간이라 올림픽도로가 막혔다. 그래서 오가며 무려 세시간이나 운전을 했다. 무척 피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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