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씨(35세, 가명)는 애매한 방법으로 사기를 당했다.
같은 교회를 다니는 성진 씨(36세, 가명)에게 돈을 빌려주었다가 손해를 보게 되었다. 사람을 믿게 되는 계기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학교 동창이라고 믿고, 사회에서 만난 사람이라도 교회나 성당에서 만나면 쉽게 믿게 된다.
사회적 신분에 따라 더욱 쉽게 믿음을 주는 경우도 있다. 대학교수나 의사, 변호사라고 하면 무조건 믿고 보는 경향도 있다. 철수 씨는 같은 교회를 다니면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기에, 성진 씨가 성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믿었다.
어느 날 성진 씨는 자신이 아울렛이라는 매장에 청바지와 운동복을 납품하고 있는데, 자금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중국 의류제조공장에서 국내로 물품을 통관하려면 일부 금액을 선납하여야 한다. 그런데 돈이 부족해서 물건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돈만 충분하면 물건납품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말이야 그럴 듯했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청바지와 운동복이 값이 싸기 때문에 잘만 팔리면 큰 돈을 벌 수 있다. 성진 씨는 현재도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과시했다. 그러면서 철수 씨가 돈을 빌려주면 물건납품을 통해서 얻는 이익금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이자조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세상에 이렇게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단 말인가? 철수 씨는 귀가 번쩍 띄었다. 돈만 대면 모든 사업을 성진 씨가 하고, 자신은 이익금의 20%를 앉아서 받게 되는 것이다. 사업을 직접 하게 되면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그리고 사업에는 항상 예측하기 어려운 장애물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모든 위험부담은 직접 사업을 하는 성진 씨가 부담하고, 돈을 대는 철수 씨는 아무런 위험부담 없이 수익만 배분 받으면 되는 것이다.
철수 씨는 자신도 돈을 댈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성진 씨는 좀 기다려 보라고 했다. 동업은 항상 골치 아프기 때문에 좀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했다. 사실 이건 술수였다. 투자를 하라고 한 사람이 약간 꼬리를 빼면 투자를 하려고 하는 사람은 더욱 몸이 달아 안달이다.
그래서 속는 것이다. 성진 씨는 자신의 사업이 워낙 잘 되기 때문에 돈을 대려고 하는 사람이 주위에 줄을 섰다고 했다.
그런데 자신은 철수 씨를 같은 교회에 다니면서 잘 보았기 때문에 만약 투자를 받게 되면 최우선순위로 투자를 받을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넌지기 말해 주었다. 이런 말에 더욱 신뢰를 갖게 된 철수 씨는 성진 씨에게 잘 보이려고 애썼다. 식사도 사고 술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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