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는 모처럼 잠을 잘 잤다. 잠을 잘 잔 것을 자랑이라고 쓰는가 싶다. 그러나 사실을 그렇지 않다. 잠을 잘 못 자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잠을 잘 잤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세상일은 항상 부족한 사람의 입장에서 볼 필요가 있다.

 

잠을 푹 자고 나니 몸 콘디션이 좋아졌다. 감기 기운도 거의 떨어졌다. 늘상 느끼는 것이지만, 감기란 평소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들게 된다. 그래서 평소 운동 등을 해서 건강관리를 제대로 해서 예방을 해야 한다. 이번 감기도 내가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아 들게 되었다.

 

그리고 감기가 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병원에도 다니고 약을 먹고 해야 한다. 이번에 나는 중간에 술을 마시고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않아서 근 보름 동안 감기가 오래갔다. 내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운동을 해야겠다.

 

블로그에 이런 글을 쓰는게 우습지만, 난 블로그를 생활기록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다. 일기 보다 오래 관리할 수 있는 기록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블로그에는 나의 중대한 약점이라든가 실수 등을 솔직하게 쓰기 어려운 측면이 없는 건 아니다. 그건 블로그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의 내 생활을 써놓는 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내 생활의 가이드라인을 잡아 볼 기회도 얻는 것 같다. 세파에 흔들리는 부평초 같은 삶 보다는 중심을 잡고 겸허하게 살아가는데 도움도 될 것 같다.

 

그냥 열심히 돈을 벌기 위해, 아니면 명예를 얻기 위해 자신의 본질을 감추고 위선을 떠는 것 보다는 낫다. 잘낫다고 잡지에 떠드는 것보다 혼자 조욯히 내실을 기해 정신적 만족을 찾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돈을 많이 벌어 행복해지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돈을 많이 벌어 불행해지는 사람도 많고, 돈을 벌어도 아무런 가치도 발견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본다. 평생 쓰지도 못하고 번 돈을 상속인들이 분쟁으로 다 날려버리는 경우도 있다. 부모들이 피땀흘려 번 돈을 가지고 마약을 하거나, 바람을 피는데 쓰는 자식들도 많다.

 

'은을 사랑하는 자는 은으로 만족함이 없고, 풍부를 사랑하는 자는 소득으로 만족함이 없다.(전도서 5:10). 

 

돈을 좋아하는 사람은 돈 때문에 만족하지 못한다. 아무리 돈을 벌어도 끝이 없다. 어느 정도 벌면 만족해야 하는데 그건 그렇지 않다. 사람의 욕심은 바다보다도 넓고, 산보다도 높다. 그렇다고 세계에서 제일 갈 수는 없지 않은가? 제일 부자가 되어도 우주에서 제일은 아니지 않은가?

 

'재산이 더하면 먹는 자도 더하나니 그 소유주가 눈으로 보는 외에 무엇이 유익하랴'(전도서 5:11)

 

돈이 많으면, 주변에서 달라 붙어 뜯어먹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래서 헛되이 나가는 돈이 많다. 각종 단체에 기부해야 하고, 모든 모임에 나가서 돈을 많이 써야 한다. 일가친척들도 모두 같이 나누어 쓰자는 주장이다. 그렇지 않으면 구두쇠가 되어 스쿠루지가 된다. 뒤에서 무수한 욕을 먹고, 저주를 받게 된다. 돈 때문이다. 돈이 없는 사람에게는 관심도 없다.

 

'노동자는 먹는 것이 많든지 적든지 잠을 달게 자거니와 부자는 배부름으로 자지 못하느니라(전도서 5:12),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 잠을 많이 자고 적게 자는 건 아니다. 그러나 배가 터지게 먹고 잠을 못 자는 건 불쌍한 일이다. 덜 먹고 운동을 해야 한다. 이번에 깨달은 교훈이다. 감기 때문에 고생했지만, 나는 깨달은 일도 많다.

 

전도서 저자는, 소유주가 재물을 자기에게 해가 되도록 지키는 것은 커다란 폐단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돈을 벌어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이것을 지키는 노예가 되는 것, 그러다가 나중에 허망하게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는 것, 이것은 아주 어리석은 일이다.

 

돈 욕심을 부리지 말고, 하루 하루를 건강하게 보람있게 살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감기 때문에 깨달은 작은 교훈이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빚 때문에  (0) 2006.01.20
노량진 수산시장  (0) 2006.01.18
예술의 전당  (0) 2006.01.17
일에 대한 즐거움  (0) 2006.01.16
서산구치소  (0) 2006.01.1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