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음악이 흐르는 서울의 밤이다.
금요일 오후가 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복잡한 일상의 일과가 마무리져지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일들은 진행된다. 한 주일 동안 내가 했던 일들을 정리해 본다. 무슨 일을 했을까?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누었을까? 세상을 살면서 내가 느꼈던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오늘은 벌써 월급날이고, 다음 주에는 구정 연휴가 시작된다. 이런 저런 일들을 걱정하며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챙겨본다.
C 원장을 만났다. 학원을 운영하다가 빚을 많이 졌다고 한다. 파산신청이나 개인회생신청을 해야 하는데, 처와 자녀들에게 나쁜 영향이 미쳐질 것인지가 궁금하다고 했다. 빚을 지고 살면 그 심정이 오죽할까 싶었다. 걱정을 많이 했다.
점심 때 세 사람이 약간 걸어가서 떢만두국을 먹고 왔다. 좁은 식당에 손님이 많았다. 허리를 굽히고 2층으로 올라가 식사를 하고 왔다.
외환은행에 가서 도장을 분실해서 새로 통장을 만들어가지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