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다.
오후 4시에 학교에 갔다. 앞으로 열심히 일을 하기로 마음을 다졌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돌아왔다.
2월 15일, 출근하니 이 선배한테서 전화가 왔다. 5층과 관련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세상 돌아가는 일이 다 그렇다.
사람이란 자신에게 불리하면, 남의 생각을 해주기 어렵다. 그래서 그것을 기대하는 것이 몹시 어리석다는 생각을 해 본다. 특히 요새 사람들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하거나 문제가 될 것 같으면 무조건 다 이야기를 하는 경향이 있다. 의리고 신의고 없다.
오사카에서 권 사장이 왔다. 정 소장, 박 실장, 김 실장과 함께 강희제에 가서 식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상의를 했다.
오후 2시에 대학로에 가서 C 대표를 만났다. 이 소장 소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소장과 오가면서 택시 안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5시에는 부동산회의를 했다. 이 대표가 인천 지역에 관심이 많다.
저녁에 테니스장에 가서 난타를 1시간 치고 왔다. 날씨는 이제 완연한 봄기운이 돈다. 테니스를 치고 상일동 재래시장에 가서 구경을 했다. 그곳 포장마차에는 꼼장어 등은 없고, 그냥 오뎅과 떡복기, 김밥, 햄버거 등뿐이다. 길에서 술을 팔지 않으니 좀 딱딱한 맛이 난다. 오뎅을 하나 먹었다. 3개 천원이라고 한다.
달이 숲 속 나무에 걸쳐 있었다. 약간 흐린 날씨에 그래도 달은 뚜렷하게 우리를 비춰주고 있었다. 겨울이 지나가는 계절에 달도 애매한 감정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 은은함과 고요! 나는 또 멍하니 내가 사랑하는 것과 내가 사랑해야 하는 것 등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고 있었다.
3월이 오는 발소리가 가까이서 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