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이 되었다. 봄꽃 때문에 들떠있던 4월이 가고, 5월이 왔다. 짧은 봄을 아쉬워하며, 초여름을 맞는다. 날씨는 그래서 그런지 갑자기 더워졌다. 에어컨을 켜야 할 정도다.


서초동 사무실에 갔다가 점심 식사를 하고, 학교로 갔다. 지난 주는 중간고사 때문에 강의를 하지 않고, 2주만에 강의를 하는 날이다. 한 학생이 지난 번 강의를 결석했다고 하면서 진단서를 제출했다.  


3학년 한 학생이 상담하러 왔다. 지방에서 올라와 3학년이 되었는데, 300만원이 넘는 한 학기 등록금 중에서 50만원만 면제를 받는 장학혜택을 한 번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후 그것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하면서 아쉬워했다. 좋은 학점을 받는 일이 쉽지 않다고 했다. 졸업할 때까지는 학점을 잘 받는데 전력을 다하고, 졸업을 한 다음에 본격적으로 토익시험준비와 취직시험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학생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표정이 아주 밝았고, 매사에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소중하다. 중요한 인생의 과정에서 내가 도움이 될 일은 무엇인가 열심히 찾아보아야겠다. 강의를 마치고 밖을 바라보니 아직은 4월의 꽃향기가 대지를 훈훈하게 적시고 있었다. 캠퍼스에서 미래를 위해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고 있는 학생들이 대견스럽게 보였다.  


집에 돌아와 저녁식사를 하고 테니스장에 다녀왔다. 땀을 조금 흘리고 나니 바람이 참 시원하다. 집에 가만히 있었으면, 땀도 나지 않았을 것이고, 그러면 이 좋은 바람을 느끼지도 못했을 것인데 귀찮지만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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