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론 강의


 

                                                   가을사랑


 

 

내가 강의를 하고 있는 헌법재판론 수업을 듣는 한 학생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실무교수로서 이번 학기에는 헌법재판론 강좌를 하나만 맡고 있고, 더군다나 나로서는 이 강의가 체계적인 한 학기 대학교 강의로서는 처음 하는 것이어서 많은 애착이 가고, 보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동안 나는 살아오면서 부분적인 강의를 여러 곳에서 했다. 사법연수원 형사변호사실무 강의, 국제형사법 강의, 법무연수원 강의, 일부 대학교 또는 대학원의 강의를 맡기는 했어도 짧은 시간 강의였다.


그런데 이번 학기부터 실무교수로서 한 학기동안 체계적으로 강의를 담당하게 되었다. 그래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시작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강의준비를 했지만, 지식과 경험 부족으로 제대로 해내고 있는지 의문이다.


다만, 내가 느끼는 것은 학생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강의를 해야겠다는 것이고, 학생들이 현재 처해있는 상황을 충분히 이해해가면서 강의를 하고, 지도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가끔 학생들과 이메일대화를 하면서 학생들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헌법재판론 수업을 듣는 000 입니다.

항상 학생들을 위해 신경써 주시는 모습에 감사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었는데,

이번 스승의 날에도 직접 찾아가 뵙질 못했네요.


스승의 날이 한참 지나서나 보내는 감사의 편지이지만,

마음은 알아주실거라 생각합니다.

워낙에 교수님들 어려워하는지라, 이렇게 직접 교수님께 메일을 받고,

메일을 보내는 것 만으로도 황송하답니다~^.


^a 그런데 이상하게도 메일이라 그런지, 좀 더 진지한 태도로

마음을 전하고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모티콘까지 난무하는 내용이 되어버렸네요. 처음 마음 먹을 적의 의도는 그렇게 가볍지 않은데, 표현만을 두고

너무 버릇없게 여기진 말아주세요!


교수님의 강의를 들을 적마다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됩니다.

여러 에피소드를 말씀해 주실 때마다 웃고 넘어가지만

그런 것들이 공부하는 학생들에겐, 저에겐  자극도 되는것 같아요.


수업시간이 '열심히 하자!'라고 불타오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할까요..

물론 , 짤막한 이야기들 뿐만이 아닌

수업 자체도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주옥같은 말씀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 전해져 오는 교수님의 열정을 존경합니다.


교수님, 항상 건강하세요. .

교수님의 가르침 언제나 감사히 받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다음 수업시간에 뵈요!!“


변변치 못한 내 강의에 대하여 학생 입장에서 시간을 내 성실하게 편지를 보내온 데 대해 작은 감동이 일었고, 다음 시간부터 더 열심히 강의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교수 연구실 밖에는 라일락 향기와 더불어 신록의 계절이 우리의 마음을 푸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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