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 무게


                                                  가을사랑


 

아주 오래 전에 많이 들었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 모든 것에서 홀가분하게 벗어난 토요일 밤이다. 모처럼 마음 속을 비우고, 가벼워진 몸으로 창공을 날아가 본다. 가끔 그런 원리를 깨달아본다.


사람의 몸이란, 물리학적인 육체의 무게보다, 정신이 느끼는 삶의 무게 때문에 더욱 무거워지고, 가벼워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원리다. 마음이 어두우면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 발걸음도 무겁고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게까지 된다. 마음이 가벼우면 몸은 덩달아 가볍고, 새털처럼 날아갈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내 몸에 무게를 더했던 무거운 납덩이 같았던, 세속적인 욕망과 미움, 부정한 생각들이 몸에서 빠져나가면 나는 강물에서도 뜰 것 같고, 하늘을 날아 바다를 건널 수 있을 것 같다.


목요일 오전에는 중앙일보사로 갔다. 옥외주차장이 아주 좋다. 널찍하니 차를 편하게 될 수도 있고, 사이 사이 나무가 있어 운치가 있다. 왜 그렇게 만들어 놓았는지는 모르겠다. 1984년에 신사옥을 지어 이전했다고 한다. 그 옛날에 건물을 잘 지어놓았다.


1층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셨다. 손님은 아무도 없었다. 조용한 찻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기분이 매우 좋았다. 서빙을 하는 여직원도 그렇게 조용한 분위기에서 근무를 하면 졸음이 올 것 같았다. 10시 반에 시작한 회의가 12시 넘게 끝났다. 회의를 마치고 부근에 있는 일식당에 가서 식사를 함께 했다.


퇴근하고, 여의도 방송국에 들렀다가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시청앞으로 가서 김 상무님을 만났다.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집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넘었다. 테니스장으로 가서 테니스를 쳤다. 땀을 흘리고 나니 그냥 들어오기가 그랬다. 쪼끼쪼끼로 가서 생맥주를 마셨다. 그 시원함은 다른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다. 그래서 손님들이 많은 모양이다.


금요일 저녁에는 종암동에 있는 홀리데이인성북호텔에 가서 저녁모임에 참석했다. 친한 사람들과 만나 식사를 하니 기분이 좋았다. 아무 부담없는 모임은 역시 좋은 것이다. 외국에서 손님들이 와서 다시 늦게까지 단란주점에 다녀왔다.


새벽 4시에 스위스와의 축구경기를 보느라고 잠을 거의 못잤다. 태극전사들은 최선을 다했으나 지고 말았다. 그들의 노고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토요일에는 늦게까지 자다가 오후 3시 반에 잠실선착장으로 갔다. 손님들과 함께 유람선을 탔다. 1시간 유람을 한다. 1인당 9,900원이다. 낮이라 그런지 별로 좋은지 모르겠다. 그래도 사람들은 많았다. 양수리 부근에 있는 하이마트 호텔에 있는 야외바베큐식당에 가서 저녁식사를 하고 돌아왔다. 분위기 있는 야외식당이었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희가든  (0) 2006.07.02
형법강의  (0) 2006.06.27
새 컴퓨터  (0) 2006.06.19
강아지  (0) 2006.06.17
변호사의 빛과 그림자  (0) 2006.06.1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