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거짓말, 결혼동업의 청산
사랑은 그 본질이 두 사람 사이의 가까움, 친밀함, 동질성에 있다. 서로 가깝게 느끼고, 친밀하게 여기고, 똑같은 마음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도 접촉하고, 밀착되고 싶은 것이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한 몸이 되는 성관계에 이르는 것이다
결혼은 이러한 사랑을 전제로 한다.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기 때문에 같이 있고 싶고, 같이 살고 싶어한다. 그래서 결혼하는 것이다.
결혼은 두 사람이 현재의 사랑을 오래 지속하기 위하여, 현실적인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다. 사랑을 두 사람이 독점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 두 사람은 성적으로 결합하여, 무기한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을 하기로 했다.”는 약속, 합의를 외부에 공표하는 것이다.
이러한 성혼(成婚) 선언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첫째, 두 사람은 부부로서 오직 서로만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둘째, 제3자는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의 관계에 끼어들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러한 부부 사이의 결혼의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기 어렵고, 부부 사이의 사랑에 제3자가 끼어드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그 이유는 인간이란 존재가 원래 그렇기 때문이다. 인간은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속성이 있다. 인간은 거짓말도 잘 하고, 타인과의 약속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법에 의해서 강제하지 않으면 약속을 지키지 않고, 거짓말을 하며, 개인의 이익만 챙긴다.
두 사람이 동업하면 망할 확률이 99%다. 동업해서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현실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설사 성공했다고 해도 얼마 있지 않아 쪼개진다. 결국 동업관계가 깨지는 것이다.
인간은 거짓말을 잘 하는 존재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는 사기사건이 많다. 일년에 20만건 이상이 사기사건으로 접수가 된다. 사기를 당하고도 형사고소를 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많은 것을 보면, 우리 나라는 가히 사기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랑과 섹스, 연애와 결혼에 있어서도 사람들은 거짓말을 많이 하고, 아주 잘 한다.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 이런 거짓말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뻔뻔스럽게 한다.
“당신을 사랑해요. 죽을 때까지 사랑할게요.” “당신이 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어요. 제일 예뻐요. 정말이예요.” “나는 절대로 당신을 버리지 않을거예요. 나는 그런 나쁜 사람이 아니예요.” “나는 당신의 돈이나 사회적 지위를 보고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예요.”
어떻게 한 사람만을 죽을 때까지 사랑할 수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해서 그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멋있는가? 미스 유니버스 출신들이나, 영화 배우들은 다 어디 갔다는 말인가? 절대로 상대를 버리지 않는다고 하면, 그 많은 사람들은 왜 이혼하는가? 상대의 돈이나 사회적 지위를 보지 않으면, 왜 노숙자를 사랑하지 않고, 지금 괜찮은 상대를 만나고 있는가?
모두 거짓말임을 알 수 있다. 지금 – 여기에서는 거짓말이라는 사실이 즉시 확인되거나 탄로나지 않지만, 몇 달 또는 몇 년 지나면 위 말들은 모두 거짓말, 허언(虛言)임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될 것이다.
동업이 깨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서로 이용해 먹을 것이 떨어지거나 적어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혼자 장사를 하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자본도 적고, 인건비가 아깝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꼬셔서 동업을 한다.
상대방은 사업에 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동업하면 돈을 쉽게 많이 벌 수 있다는 거짓말이나 꼬임에 빠져서 돈도 일부 투자하고, 월급도 받지 못한 채 열심히 일을 한다.
시간이 지나면 동업으로 시작한 사업이나 장사는 99% 망하고, 걷어치워야 한다. 100만분의 1의 확률로 동업이 잘 되면, 서로 상대를 내치고 혼자 함으로써 이익을 나누어주지 않으려고 한다.
결혼도 비슷하다. 일종의 동업관계이다. 그런데 3년이 지나면 서로 이용할 것이 없어진다. 제일 중요한 성관계도 시들해진다. 같이 공동생활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이 줄어든다.
느는 것은 잔소리뿐이다. 사랑의 본질적인 속성인, 같이 있고 싶음, 친밀함, 껴안고 싶은 마음, 성적 욕구는 모두 사라진다. 그 대신, 같이 있고 싶지 않음, 떨어져 있고 싶음, 같이 있으면 기분이 나빠짐, 가까이 다가오면 소름이 끼침, 성적 거부감만이 눈덩이처럼 늘어난다.
그래서 이혼하게 된다. 결혼의 파탄은 곧 동업관계를 청산하는 것이며, 그것이 이혼절차이다. 이혼의 위기에 서면 올바른 판단을 신속하게 해야 한다.
“현재의 상태가 정말 회복할 수 없는 파탄상태인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원상회복의 방법이나 길은 무엇인가?” “이대로 살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될 것인가?”
결론이 내려지면 상대를 생각하지 말고,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해 준비하라. 그리고 이혼절차를 밟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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