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허상

한낮의 태양이 지고
도시의 소음이 사라지면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정말 사랑했어요
모든 것을 바칠 정도로
당신을 사랑했어요

이젠 혼자만의 사랑에 지쳤어요
더 이상 당신에 메여 있지 않을래요

그것은 사랑이 아니었어요
당신이 내게 보여 준
그 많은 것들이
마음에 와 닿지 않네요

겨우 정신을 차렸어요
당신은 가만히 있는데
내가 먼저 다가갔고
혼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폐 깊숙이 슬픔은 가득차고
아픈 밤들을 보냈던 거예요

서로를 모르는 상태에서
겉으로 드러난 허상만을 보고
꽃잎에 맺힌 이슬을 마시며
좋아했던 감정을
사랑이라고 착각했던 거예요

밤이 깊어졌어요
이제 우리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요
나만의 아픔과 슬픔을
껴안고 잠이 들 거예요

사랑했던 사람과 만든
추억을 가슴에 남기고
이제 낯선 사랑에게는
더 이상 여백이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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