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실험>
생체실험은 살아 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의학적 실험을 말한다
아주 잔인하고 가혹한 일이다
사랑은 살아있는 생명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사랑은 분명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
때문에 사랑에 대한 생체실험은 해서는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은 사랑의 실체를 모른다
그들은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사랑에 대해 가혹한 일을 한다
사랑을 의심하고
사랑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사랑에 메스를 가한다
그렇게 사랑을 죽이고 만다
사랑은 사랑으로 보다듬어야 한다
사랑을 가혹하게 다루면 깨지고 망가진다
현재 하고 있는 사랑이 진정한 것인가
상대방이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가
그 사랑이 변하지 않을 것인가
내가 이용 당하고 있지 않는가
이런 의심과 불신으로
사랑을 낱낱히 파헤치고
사랑을 부정하는 것은
사랑을 위한다는 이유로
살아있는 사랑을 죽이는 일이다
사랑이 진정한 것인가를 확인하기 위해
사랑 자체를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
사랑은 절대적인 믿음을 전제로 한다
사랑하는 사람은 무조건 믿어라
나중에 그 믿음이 깨어질지라도
그때까지는 전적으로 믿음을 주어야 한다
사랑을 대상으로 잔인한 실험을 하지 말라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사랑을 죽여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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