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의 문신 바람과 바람으로 우리가 빚은 도자기를 사랑이라 불렀어요 사라질까 놓칠까 두렵기만 했던 꽃잎들을 행복이라 여겼어요 사랑을 구워내던 그 언덕 너머로 슬픈 낙엽들이 뒹굴고 가을바람이 불면 우리는 또 기억할 거예요 아주 먼 곳에 아무도 없는 그곳에 두 이름을 새긴 원형의 그릇을 감춰 놓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