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는 테니스를 쳤다. 날씨가 쌀쌀한 것 같지만 막상 코트에 나가 운동을 하면 그렇게 날씨가 좋을 수 없다. 시원하고 오히려 약간 덥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 있으면 역시 쌀쌀하다. 이렇게 날씨를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것도 커다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실내에서만 있으면 자연의 공기를 느끼지 못하고, 살아서 움직이는 자연의 바람을 쏘지 못하는 것이다. 게임을 했는데 열심히 했지만 형편없이 지고 말았다. 게임이란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나는 테니스공을 참 좋아한다. 그 적당한 크기도 그렇다. 손에 꼭 들어오는 그 쥐는 감각이 너무 좋다. 그리고 그 연두색이 참 좋다. 연한 녹색이 은은하기도 하고, 거기에 진하게 써 있는 상표도 예쁘다.


아침에 출근할 때 일부러 올림픽공원 앞으로 갔다. 시내의 단풍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였다. 올림픽공원 주변길의 은행나무가 샛노란 잎들로 물들어 있었다. 서서히 저물어가는 가을빛에 넋을 잃고 말았다.


출근길에 이 회장님의 전화를 받고 찾아가서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대화를 했다. 5층에 있는 장 변호사 사무실을 들어 커피를 마셨다. 아담하게 사무실을 꾸며 놓았다. 면접을 보았다. 출판사 대표와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후에는 학교로 갔다. 3차 준비를 하는 학생들을 지도하고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요일 아침  (0) 2006.11.13
이마트  (0) 2006.11.12
강의  (0) 2006.11.07
가을비  (0) 2006.11.06
일산가구단지  (0) 2006.11.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