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가 끝나고 채점을 마쳤다. 중간고사성적을 합산해서 종합평가성적을 산출했다. 성적을 최종적으로 입력시키면서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보냈다.

 

"형법각론 수강생 여러분께!


오늘 여러분들의 한 학기 성적평가를 마치고 입력시켰습니다. 성적은 상대평가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에게 A+를 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제 나름대로 객관적인 기준을 세워 학생 여러분들의 평가서열을 확정했습니다. 1등부터 71등까지의 객관적 서열은 공정한 기준에 의해 결정했습니다.이를 기초로 학교에서 정한 평가방법에 따라 성적을 산출했습니다.


혹시 이의가 있거나 궁금하신 분들은 저에게 이메일 cdlaw@hanmail.net 또는 전화 000-0000 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성적이 예상보다 잘 나오지 않은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다른 학생들이 시험을 잘 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한번 시험에 너무 크게 좌우되지 마시고, 이번 시험을 계기로 앞으로 남은 대학생활을 어떻게 하면 좋은 성적을 받고,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저도 여러분들과의 한 학기 형법각론 강의를 통해 저에게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더 잘 해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를 깊이 반성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내년 1학기에는 형법총론을 강의할 예정입니다. 금년도 강의 경험을 살려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내년도에는 학생들에게 좀 더 유익한 강의를 하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강의들은 경험을 기초로 저에게 좋은 조언의 말씀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법대는 명실상부하게 교수와 학생들이 힘을 합해 좋은 법과대학으로 발전해 나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 학기가 이렇게 마무리되어 간다. 약간은 허전하고 쓸쓸한 느낌도 든다. 세월의 시계는 잠시도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 내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앞으로 남은 대학생활을 보람있게 하고, 사회에 나가 뜻을 펼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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