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외롭다
가을사랑
외로움은 인간의 기본적인 속성이다.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 겉으로 봐서는 외롭지 않은 것 같아도 그 속에 들어가 보면 똑 같이 외로움에 젖어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있는 사람 역시 혼자만의 고독과 외로움 때문에 텅빈 가슴을 쓸어안고 있다.
인간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 것일까? 인생에 대한 자각 때문일까? 아니면 삶 그 자체의 불완전함 때문일까? 채워지지 않는 욕망 때문일까? 명확한 답은 찾을 수 없지만, 우리의 영혼이 어디엔가 담겨져 있지 못하고, 빈 공간을 남겨 놓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영혼은 다른 영혼과 결합하여 서로가 합쳐 있어야 한다. 그런 결합이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을 때, 아니면 그 결합이 느슨해서 풀려나갈 위험성이 있을 때 영혼들은 가장 심한 외로움을 경험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무언가 이루려고 하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스스로 행복해지고자 발버둥쳤다. 그들은 많은 것을 얻었고, 사랑을 했으며 행복의 탑도 높이 쌓았지만, 결국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삶을 마무리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분위기를 즐기고 있어도, 노래방에서 목청을 돋우고 있어도, 술에 취해 별을 보고 있어도 사람들은 외로움의 호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깊은 산 속에서 풍경소리를 들으며 겨울 눈을 바라보고 있는 순간에는 외로움의 절정에서 울고 있는 듯하다.
어떻게 하면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건 인간의 본질을 터득하는 것이다. 외로움은 인간에게 겨울날씨의 코트처럼 우리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필수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외로움에 익숙해지고, 당연한 동반자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두 번째는 다른 영혼과의 결합과 연결로 외로움을 줄이는 것이다. 바로 사랑이다. 사랑만으로써 두 영혼은 조금이라도 외로움을 줄일 수 있다. 사랑은 은밀한 가까움이고 따뜻한 목숨의 움직임이다. 서로 사랑하고 있으면 스스로 환하게 빛을 발하여 좁디 좁은 방안 은은한 뒷마루 나무그늘 아슴한 오솔길에서도 외로움을 떨쳐주고 서로의 가슴 속에 충만함을 가득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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