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메시지

 

                                                                   가을사랑

 

 

'봄학기 강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강의를 듣는 학생이나 하는 교수나 모두 열심히 해야 한다. 교수는 인생 선배로서, 학문을 먼저 했던 입장에서 학생들을 잘 안내해야 한다. 그래서 두번째 이메일을 보냈다.'

 

형법총론 수강생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다음 주 월요일 강의시간에는 교재 25쪽 유추해석금지원칙에서부터 교재 100쪽 행위의 주체[법인에 대한 형사처벌]까지 강의할 예정입니다.


원래 신학기 초에는 모든 것이 어수선해서 정신집중이 되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봄기운에 들뜨게 되는 것도 인지상정이고요.


그러나 공부는 그야말로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통제하고 관리해야 남보다 잘 할 수 있고, 목표를 달성해 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놀 때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내서 책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책을 읽을 때 이해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우선 정신을 집중해서 책을 읽어야 합니다. 스스로 확인을 해 보십시오. 정신집중이 되는지 아닌지, 집중이 되지 않으면 자리에서 일어나 바람을 쐬십시오. 정신이 집중된다는 것은 주위에서 작은 소리만 나도 신경이 거슬릴 정도를 의미합니다.


가급적 수업시간 전에 미리 한번이라도 읽어보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교수가 설명하는 것이 이해가 됩니다. 그게 효과적인 공부방법입니다.


여러분들은 현재 매우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편입니다. 더 못한 환경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대로 우선 헌민형 기본서를 한번 열심히 읽고, 각자의 해오던 방식대로 진도를 맞춰서 시험공부를 하기 바랍니다. 법공부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열심히 읽고 이해하기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수리탐구나 논술시험이 아닙니다. 사회과목이란 많이 읽고 외우면 되는 것입니다. 너무 기교적인 문제에 집착하지 말고 기본서를 많이 읽고 문제집을 많이 풀고, 판례도 많이 읽어 기본실력을 탄탄하게 쌓아야 합니다. 그래야 한번 떨어져도 곧 바로 붙을 실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형법을 결코 어렵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아주 쉬운 과목입니다. 이번 학기에 형법총론을 완전히 소화시키시기 바랍니다. 함께 열심히 노력하는 강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싶은 많은 일들을 시험합격 후로 미루시기 바랍니다. 낭만적인 분위기에 빠지고 싶은 유혹도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먼 훗날 여러분들이 힘들게 도서관에 앉아 책을 보고 하나씩 익혀 나갔던 시절이 가장 아름다운 추억의 낭만으로 간직될 날이 있을 것입니다.


환경이 어려운 분들도 결코 좌절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환경은 지금은 고통스럽더라도 그 사람을 더욱 맑게 하고 높여주기 위한 시련과 연단의 시간입니다. 돈많고 편한 환경에서는 공부를 잘 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가난하고 춥고 배고픈 시간에 다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던 사람들이 사회를 움직여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것이 참된 보람일 것입니다. 부모님들의 도움으로 편하게 지내고 잘 사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보람을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남을 원망하지 말고, 가급적 불평을 하지 말고, 모든 것은 자신의 운명이요, 자신이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성공합니다. 분명히 사법시험에 합격할 수 있습니다. 힘을 내십시오.


변덕스러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다음 주 월요일 오후 3시에 404호 강의실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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