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수법의 진화

 

가을사랑

 

날이 갈수록 사기꾼들의 수법이 개발되고 있다. 모든 거래는 신뢰를 전제로 한다. 상대방이 나쁜 마음을 먹고 사기를 치려고 하면 거래는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 대부분의 거래에는 허점이 있다. 이런 허점을 세밀히 관찰하여 간파한 다음 이를 이용하여 사기를 치는 것이다.

 

최근에 적발된 사기사건을 보면, 자신의 명의로 발급받은 예금통장들을 인터넷을 통해 대포통장으로 유통시킨 다음, 이 대포통장을 다른 사람들이 이용하여 보이스 피싱 수법으로 사기를 치면 통장에 입금된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갑이 자신의 명의로 예금통장을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이를 매매한다. 을은 이 통장을 한 개에 15만원을 주고 사다가 대포통장으로 사용한다. 보이스 피싱이라는 전화금융사기를 치는 것이다. 을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은 갑의 명의로 되어 있는 예금통장에 입금을 시킨다.

 

을은 이와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갑 명의의 통장에서 돈을 인출하게 된다. 그런데 실제 예금통장은 갑의 명의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갑이 통장에 사용하는 도장과 예금카드를 을에게 넘겨주었다고 하여도 갑은 자신의 명의로 되어 있는 통장에 대해 인출정지를 시킬 수 있다.

 

갑은 자신의 명의로 되어 있는 통장의 현금카드와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수법으로 을이 찾아갈 돈을 대신 가로채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건에서 전화금융사기행위를 한 을은 사기죄로 처벌되고, 갑의 경우에는 또 다른 범죄로 처벌받게 된다. 을은 갑으로부터 대포통장을 구입하여 이를 수단으로 사기를 쳤는데, 나중에 돈은 정작 갑이 도로 찾아가 버렸으니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사기방지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퇴직금을 날린 사람  (0) 2007.05.31
보이스피싱 수법사기  (0) 2007.05.31
사기피해자의 불행  (0) 2007.05.28
역술인가? 사기인가?  (0) 2007.05.07
꽃뱀과 제비족  (0) 2007.05.0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