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가을사랑



한 회사에서 뼈가 굵은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남 달리 열심히 일을 해서 그 회사에서 신임을 얻었다. 그 후 그는 계열회사의 대표이사가 되었다. 대표이사를 그만 두고 나서 남은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려고 마음 먹었다.


그런데 갑자기 날벼락이 떨어졌다. 회사에 있을 때 다른 계열회사의 감사로 등재되어 있던 것이 문제가 되어 분식회계로 인한 손해배상책임을 지라는 취지로 민사소송을 당했다. 그에 대한 손해배상금액은 무려 몇십억 원이나 되었다. 그 소송에 응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변호사를 선임해야 했고, 그 비용도 다 본인이 부담해야 했다.


그리고 나서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던 회사의 자금을 횡령했다는 취지로 고소를 당했다. 그 형사사건에서 6개월에 걸쳐 해명을 했지만 결론은 불구속기소를 당했다. 세상을 살다보면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일들이 터지는 수가 있다. 또한 일은 한번 터지면 계속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정신을 못차리게 만드는 것이다.


그는 그 과정에서 가깝게 지내던 사람들로부터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다. 10년 또는 15년 정도 나이가 어린 사람들에게 이용을 당하고 사기를 당했다. 그 보다 젊은 사람들은 필요할 때 그를 이용하기 위해 갖은 수단방법을 다 썼다.


필요할 때는 종교를 이용하기도 하고, 같은 성을 이용해서 접근하기도 하고, 시신기증서약을 했다는 등의 착한 사람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당했다고 한다. 당해 보니까 나이 먹은 것이 아무 소용이 없더라고 했다.


착하게 세상을 살다 보면 나이란 것은 물리적인 현상에 불과한 것이지 속고 당하는 데에는 나이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대상포진이라는 병도 생겼다.


몸에 띠를 두르는 것처럼 군데 군데 수두 같은 증세가 나타나는데 가렵기도 하고 아프기도 해서 아주 고생을 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면역력이 약해져 나타나는 병이라고 한다. 심한 사람은 내장 속에서 나타나 아예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모든 법적인 문제를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단위가 크면 책임도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사기방지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원들이 조심해야 할 사항  (0) 2007.06.23
계사기  (0) 2007.06.23
국제금융사기  (0) 2007.06.17
책을 쓴 이유  (0) 2007.06.15
중국사업사기  (0) 2007.06.0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