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쓴 이유


가을사랑


‘사기공화국에서 살아남기’라는 책을 냈다.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사기를 당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상대방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로 인한 상처는 매우 컸다. 재산상 손해도 그렇지만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당한 배신감과 스스로 바보 같다는 자괴감은 삼중의 고통이었다.


사기를 당해서는 안되겠다는 각오를 하더라도 결과는 또 마찬가지다. 이상한 환경에서 상대방을 믿거나 스스로 욕심을 부리다 보면 피해를 보고 사기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 나이를 먹으니 이제는 더 이상 사기를 당하지 않겠지 하는 안심이 되기도 하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꼭 무엇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상대방과의 얼키고 설키는 이상한 상황이 되면 또 속을지 모른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방이 처음부터 나쁜 마음을 먹고 상상을 초월하는 나쁜 짓을 하면 당하지 않을 재간이 없다.


내가 깨달은 것은 역시 세상은 아주 조심하지 않으면 당한다는 진리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이 너무 많고, 아주 위험한 환경이라는 것이다. 특히 돈과 관련되는 곳에서는 어디나 위험요소가 있고, 나쁜 마음을 먹을 수 있는 요소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책을 쓰고 싶었다. 검사로서 변호사로서 직접 간접으로 겪었던 수많은 사기사건들(아마 수천건에 달할 것이다)에서 사기꾼들의 특징을 추출해 내고, 사기꾼들이 저지르는 사기수법을 분석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결론으로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기를 당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내 아들과 딸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슴 속에 명심해야 할 ‘사기 당하지 않는 지혜’를 글고 정리해 보고 싶었다.


이 책을 쓰려고 마음 먹은 것은 벌써 5년 전이다. 그때부터 틈틈이 원고를 써왔는데 지금까지 꽤 오랜 시간이 흘러갔다. 사기라는 화두를 가지고 꽤 오랜 세월 혼자서 생각하고 사기원리를 깨우치려고 노력도 했다.


최근 몇 달 동안은 책을 마무리짓기 위해 자나깨나 사기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그러다 보니 세상은 사기용광로처럼 보였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 속임수가 도사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끊임없이 생겨나는 신종사기수법은 사기꾼들의 비상한 머리와 조직적인 범죄수법에 놀라게 되지만, 그 피해가 너무 광범위하고 심각해서 우리 사회가 하루 빨리 사기에 대한 종합적인 경보시스템을 만들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인식을 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몇 사람들이라도 사기를 당하지 않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 내 블로그에 ‘사기를 당하지 않는 지혜’에는 이 책에 실려 있는 글이 많이 담겨져 있다. 얼마 되지 않는 인세를 받으면 전액을 사회봉사활동을 하는데 쓰려고 한다. 사기를 당해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쓸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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