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열매(1)
가을사랑
철수(35세, 가명)는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갑자기 경찰서에서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가 왔다. 경찰에 출석하라는 취지였다. 담당자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찍혀있었다. 처음에는 요새 유행하는 전화사기로 의심했다. 그러나 상대방 전화번호와 이름이 명기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사기는 아닌 것 같았다.
전화를 했더니 실제로 경찰관이 받았다. 출석요구한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성매매사실로 조사를 하겠으니 출석하라는 것이었다. 그에 관한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했다. 사람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제발이 저리는 법이다. 철수는 하늘이 노랗게 보였다. 세상이 캄캄하고 어둡게 보였다. 머릿속은 하얗게 되었다. 이상한 일이다. 어려운 일을 당할 때 사람의 머릿속은 비어서 하얗게 되는데, 바깥 세상은 무거움으로 가득차면서 어둡게 보이는 일이다. 빛과 어두움이 정반대로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철수는 갑자기 공황상태가 된 것이었다. 이럴 때 조심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혈압이 높은 사람은 쓰러질 위험도 있다.
세상을 살면서 사람들은 이런 일을 겪게 된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있던 일이 갑자기 생겨 충격을 받고 공포와 불안에 떨게 된다. 누구에게나 이런 상황은 예기치 않게 찾아올 수 있다. 누가 장담할 수 있으랴? 자신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누가 낙관할 수 있고 큰소리칠 수 있겠는가? 인간은 연약한 존재이고 불완전한 까닭이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인간의 교만은 깨지고 겸허해진다. 어느 때고 하나님 앞에서 무릅을 꿇게 된다.
수많은 사건과 사고가 바로 이런 것이다. 물론 사전에 조심을 하고 정직하고 정당하게 살았다면 많은 일들은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인지라 잘못도 하고 실수도 하고,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적당히 살다보면 이상한 일들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일들은 쉽게 해결될 수 없는 일이고, 그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로 인해 얼마나 무슨 고통과 손해를 보아야 할지 모르는 일들이다.
예상치 못한 일을 당했을 때 넘어지지 않고 잘 대처하는 것이 실제 그 사람의 능력이고 실력이다. 그런 실력이 없으면 살아남지 못하고 쓰러지고 만다. 생을 비참하게 마감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하기도 한다. 심각한 우울증세에 빠지거나 대인기피증으로 고생을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닥친 일을 용기를 가지고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야 한다.
그것만이 살 길이다. 다른 그 누구도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남의 일일뿐 아니라, 심지어는 다른 사람이 잘못되는 것을 고소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재미있게 즐기기도 한다. 겉으로는 걱정을 하는 척 하면서도 속으로는 평소에 잘 나가고 잘난 척 하더니 잘 걸렸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그게 세상 인심이다. 힘들 때 진정 옆에서 위로해주고 용기를 주며 함께 걱정해 주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려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가족 이외에 그런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어려울 때 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람이 정말 인간적으로 가까운 사람이고 필요한 사람이다.
그래서 세상은 외롭게 험난한 파도를 타는 것과 같다. 험한 강물을 건너는 것과 같다. 평온한 호수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면서 편안하게 살 수만 있는 것은 인생이 아니다. 그런 인생은 소설 속의 이야기이거나 천국에 갔을 때의 일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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