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고통(anguish of human being)
가을사랑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가장 사랑하는 존재이다. 이러한 개인의 이기심은 인간 존재의 기본이고 이기적인 본능과 생각 때문에 사람은 한 평생을 살아갈 수 있다. 이기심이 없으면 약육강식의 초원에서 절대로 살아남지 못한다. 인간의 모든 사고와 행동은 이기심에서 출발하며 타인과의 관계도 이기심이 전제되어야 형성되고 유지된다.
이런 관점에서만 바라보면 인간은 매우 불쌍한 존재다. 동물적이고 일차원적인 존재로서 한계를 안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기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본능을 억제하고 인격을 형성하려고 노력한다. 일차원적인 사고와 행동에서 고차원적인 깊이와 높이를 추구한다. 그런 상태가 되어야 정신적인 만족을 할 수 있다. 영과 육이 합치되는 단계에 이를 수 있다. 그러면서 인간은 점점 천사에 가까운 존재로 나아갈 수 있으며, 물질적인 환경에서 벗어나 고귀한 영혼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끊임없는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고민거리가 생기고,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만나게 된다. 그런 고통과 환란은 스스로 자초하기도 하고, 전혀 뜻밖의 상황으로 닥쳐오기도 한다.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는 어려움일 수도 있지만,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환란일 수도 있다.
모든 문제는 그 심각성이 매우 주관적이다. 그 문제는 직접 부딪히는 개인에게만 고유한 심각성을 지니고 있다. 아무도 대신해서 풀어주지 못한다. 문제에 부딪힌 개인만이 해결해 나가야 한다. 다른 사람들은 직접 동일한 문제에 부딪히기 전에는 문제의 심각성을 동일하게 이해하거나 같은 강도로 느낄 수 없다.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그러면 인간에게 닥쳐오는 고통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1)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닥친 문제는 어디까지나 자신만의 문제라는 인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에게 그 문제는 어디까지나 남의 일일 뿐이다. 지구상에서 유일한 존재인 자신에게 닥친 문제는 자신에게만 고유한 것이며 자신에 대한 문제일 뿐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 문제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문제로서의 성격에 대한 이해가 전혀 다르다. 그러한 문제는 살아 있기 때몬에 부딪히게 되는 것이며, 살아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이다. 그리고 살아 있는 동안 끊임없이 다가오게 된다. 문제가 없다면 이미 사람이 아닐 지 모른다.
(2) 자신의 문제는 자신만이 풀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무도 그 문제를 해결해 줄 주체는 없다. 오직 자신의 육체와 정신에 붙어 괴롭히는 그 괴물을 몸과 마음에서 떼어내고 제압할 수 있는 주체는 자신뿐이다. 특히 보이지 않는 정신에 붙어 괴롭히는 괴물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정신의 주인뿐이다.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싸움의 전사(戰士)가 오로지 자신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음을 단단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와의 전쟁은 자신이 실존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며, 그 전쟁의 한쪽은 바로 자신일 뿐이다.
(3)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의지와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나서야 한다. 싸움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실력보다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곧 기(氣)싸움에서 이기는 자만이 승리할 수 있다. 처음부터 자신감을 상실하고 상대방에게 지고 말 것이라는 패배의식을 가진 전사는 곧 쓰러지고 만다. 죽기 아니면 살기라는 식의 배짱을 가지고 문제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용기는 모든 전투에서 승리를 가져오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4) 문제의 심각성을 과장하는 것은 금물이다. 지금 닥친 문제로 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시작하여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문제는 사건 초기에 생각하고 불안해했던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만일 모든 문제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처럼 심각하고 엄청난 일이며 해결될 수 없는 것이었다면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은 몸과 마음으로 죽을 고비를 극복하면서 한평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5) 불안해하지 말아야 한다. 때도 없이 지속적으로 다가와 마음을 좀먹고 괴롭히는 불안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불안할 때 재빨리 이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서 바람을 쐬는 것도 좋다. 방안의 작은 공간에서는 문제의 크기가 더 커보이는 법이다. 괴로울 때는 밤하늘을 바라보라. 우주의 규모에 비해 개인을 괴롭히는 문제의 크기는 얼마나 작은가를 깨달아 보라. 고통을 축소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무변광대한 우주에 고통을 대비해 보는 것이다. 가까운 사람에게 고민거리를 털어놓고 조언을 받는 것은 더욱 좋은 방법이다. 다른 사람들은 보다 객관적으로 사물을 바라볼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외로울 때 고통을 더욱 가중된다. 고통은 항상 외로움을 수반하고, 외로움은 고통을 동반자로 어둠움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그러므로 고통스러울 때는 외로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밝은 곳으로 나갈 수 있다.
(6) 자신의 운명을 탓하지 말라. 지금 닥친 문제 하나 때문에 자신의 모든 운명을 비관하고 저주해서는 안 된다. 그 운명은 지금 문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지금 발생한 문제는 어디까지나 지금 새롭게 생겨난 것이며 과거와는 별로 관계가 없다. 불필요하게 문제의 원인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과거의 일에서 찾지 말아야 한다. 인과관계는 합법칙적 조건설에 의해야 하는 법이다. 공연히 일이 잘못되어 간다고 해서 아무 관계도 없는 과거의 일, 주변 사람들과의 인연까지 들먹이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일이다. 운명이란 그렇게 작은 일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에게 닥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시험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낫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운명의 여신이 새롭게 미소를 띠고 다가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7)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하라. 사람에게는 그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분량만큼의 시련만 닥치는 것이다. 그가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은 결코 닥치지 않는다. 그런 믿음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이상의 손해를 보지 않고 막을 수 있을까? 이왕 잃은 것은 어쩔 수 없고 최악의 상황에서 내가 다시 추슬러서 건질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막연히 고민하고 불안해하는 시간에 더욱 열심히 문제를 풀어나가는 노력을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8) 남의 탓을 하지 말고 오히려 자신을 탓하라. 다른 사람을 탓해 보았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 남의 탓을 하고 있으면 오히려 문제해결의지가 약해진다. 모든 문제의 초점을 자신에게 맞춰라. 왜 그런 문제가 일어났는지 문제의 원인을 모두 자신에게서 찾고,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잘못된 점이 있으면 깊이 반성하고 두 번 다시 그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하라. 그렇다고 너무 모든 것을 잘못되었다고 비관할 필요는 없다. 인생에는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있고,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이 있듯이 세상 일은 또 모르는 법이다. 인생이란 반드시 수학공식처럼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9) 고난은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 시련은 사람을 단단하게 만든다. 고난을 극복한 사람은 더욱 강해지며 위대한 존재로 된다. 많은 고생을 하면서 이를 극복하고 일어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강인하며, 그 존재가 더욱 깊이가 있고 심성의 폭이 넓어진다. 그러므로 시련과 환란을 당하고 있을 때 어려운 시험을 치루고 있다고 좋게 생각하라. 그 어려운 시험에서 살아남으면 시험을 치루지 않고 쉽게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 더 좋은 그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할 필요가 있다.
(10)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라. 사람의 노력으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하나님께 모든 문제를 맡기고 하나님께서 문제를 풀어주시기를 기도하여야 한다. 인간의 연약함은 하나님의 강한 팔로 이끌어 주실 때 환란을 이기고 극복할 수 있을 뿐이다. 어리석은 인간의 교만함을 깨뜨리고 하나님께 솔직하게 고백하라. 그러면 모든 죄악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께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주실 것이다.
"여호와여 주의 노로 나를 책하지 마시고 분노로 나를 징계치 마소서(시편 38:1)"
"여호와여 나를 버리지 마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멀리하지 마소서. 속히 나를 도우소서 주 나의 구원이시요(시편 38:21~22)"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자라. 여호와께서 네 우편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치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 아니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란을 면케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여화와깨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시편 1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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