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향기[Fragrance of Love]


가을사랑



진한 사랑은 애절하다. 어느 곳에 있어도 그 사랑은 가슴을 메이게 하며, 상대를 향한 진한 그리움으로 가득 채운다. 보고 싶은 마음은 달빛에 가려 가슴 속에 응어리로 맺혀진다.


소나무에 걸쳐 있는 달과 겹쳐지는 얼굴, 물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목소리,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미소, 들꽃의 연한 잎처럼 다가오는 촉감, 그 속에 사랑이 존재한다.

 

사랑은 보이지 않는 추상이다. 사랑은 가슴과 가슴 속을 오고가며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미소에 미소로 답하고, 기쁨과 고통을 텔레파시로 주고 받는다. 사랑은 우리에게 향긋한 커피향으로 다가온다. 진한 핑크빛으로 사랑의 기쁨을 녹여주고, 진한 갈색으로 사랑의 슬픔을 분출한다. 


사랑은 우리가 평생 함께 걸어가야 할 숙명의 길이다. 그 길에 우리의 모든 것이 달려있다. 사랑 없이 살아가는 건 우리의 영혼을 담을 그릇이 없이 영혼을 흘러다니게 하는 것이다. 자신의 영혼을 담을 깨끗한 그릇을 찾아 자신의 영혼을 거기에 담고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것이 사랑이다.


우리는 사랑하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다. 사랑 때문에 우리의 실존을 확인할 수 있다. 청마는 그래서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라고 실토했다.


가을이 깊어 가면 우리들은 사랑의 속살을 느낄 수 있다. 사랑의 진한 향기를 마시며 밝은 달을 쳐다보는 지금은 가을이다.


초원이 보이는 창가에서 오늘 밤 촛불을 켜요/ 별을 보면서 당신의 마음을 품고 싶어요/ 새벽이 되면 우리 초원을 달려요/ 발자욱마다 사랑을 남기며/ 이슬에 젖은 음성으로 사랑을 맹세해줘요(가을사랑, 초원의 촛불에서)


가을밤에는 초원에서 사랑의 촛불을 켜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해야 한다. 가을은 사랑이고 사랑은 가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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