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밤
가을사랑
간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침대에 누워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다가 뜬눈으로 시간을 많이 보냈다. 나는 잠이 안 오면 그냥 누워서 많은 생각을 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렇게 고통스럽지는 않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런 시간도 필요하다. 낮에는 바뻐서 차분히 어떤 생각을 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보람을 느끼고 살아야 할 일은 무엇일까? 무엇을 위해서 시간과 에너지를 바쳐야 후회하지 않는 삶이 될까? 그 무엇에 집착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하는 것일까?
약간은 멍한 상태에서 출근길에 올랐다. 대통령선거도 끝나고 크리스마스도 지나갔다. 무척이나 어수선한 12월이었다. 남은 며칠을 보내면 2007년도 지나가게 된다. 새로운 한 해를 맞게 된다.
새해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2008년도에 내가 열심히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겨울은 사람을 정신나게 만든다. 더운 여름과는 다르다. 바짝 긴장하게 만들기 때문에 잠을 못잔 어설픔은 곧 사라졌다.
사무실에 출근하면 이런 저런 일로 바쁘다. 사실 일이란 끊임 없다. 어떤 경우에는 또 일을 새롭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점심은 김치찌게를 시켜 간단히 사무실에서 했다. 가끔 내가 즐겨 시켜 먹는 점심메뉴다. 외국 여행을 할 때 마땅한 식사메뉴를 찾지 못해 고생하는 일이 한국에서는 없어서 편리하다.
퇴근 후에 삼성의료원을 갔다. S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문상을 했다. 금년에 86세라는데 크리스마스에 돌아가셨다. 부여군 장암면에 선산이 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7년 전에 돌아가셨고, 합장을 한다고 한다. S 할머니는 2남 3녀를 두었다. 문상을 온 손님들이 많았다. S 할머니는 교회에 다니는데 크리스마스에 돌아가시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말을 하곤 했는데 정말 크리스마스 날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한다.
삼성의료원에서 나와 신대방동으로 갔다. 오랜 만에 사람들은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왔다. 준섭과 주은이 서로 잘 논다. 준섭은 한글도 다 깨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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