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겨울 오후

 

가을사랑

 

 

오후에 청계산에 갔다. 날씨가 봄날씨 같아서 산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 매봉까지 올라가는 길은 힘이 들었다. 약수터까지가 1단계, 그 다음 나무 계단 천여개가 2단계, 그 다음 매봉까지가 3단계다. 상당히 노력을 해야 겨우 올라갈 수 있다. 사실 등산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힘이 든다. 얼마나 참고 올라가느냐 하는 것이지, 힘이 들지 않는 사람은 없다.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는 올라오는 사람들을 보면 왜 저렇게 힘이 들게 보일까 싶은게 사람 심리다.

 

세상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다들 나름대로 힘이 들고, 고민거리가 있고, 허덕거리면서 살아간다. 그게 인생이다(It is life). 인생은 누구나 할 것 없이 힘든 과정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현재의 환경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지나간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말고, 혼자 굳굳하게 서야 한다. 모든 인생을 자기 자신이 살아가는 것이다. 부모가 대신 해줄 수도 없고, 형제가 어떤 도움을 줄 수도 없다. 자신의 인생은 오직 자신만의 의지와 노력으로 헤쳐나가고 풀어갈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지 말고, 강한 정신으로 살아가야 한다. 마음 약한 사람은 세상 살기가 어렵다. 쓸데 없이 사람들 때문에 신경을 쓰고 정작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제대로 못하는 것이다.

 

운명론에 매이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다. 타고난 운명을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극복하는 것이 훌륭한 일이다. 어떤 운명을 타고났다고 하면 그 운명을 개척할 노력을 해야 한다. 그냥 운명이라고 자포자기하고 불안해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좋은 운명도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 운명도 잃게 되고, 나쁜 운명도 열심히 노력하면 나아질 수 있다.

 

열심히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자세로 높은 이상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그러면서 항상 겸손한 자세와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청계산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나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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