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의 수사검사 조사
가을사랑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BBK 의혹을 수사할 당시 김경준을 회유·협박했다는 의혹이 있었던 수사검사를 조사했다. 특검팀은 당시 수사검사를 서초동 검찰 청사나 역삼동 특검 사무실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6시간 정도 조사했고, 당시 수사에 사용된 컴퓨터도 제출 받아 검토했다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한 검사를 대상으로 특검팀에서 수사를 했다는 사실은 매우 커다른 의미를 가진다.
김경준은 검찰에서 자신을 조사할 당시 수사검사가 자신을 회유하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김경준은 미국에 있는 에리카 김을 통해 한국 검찰이 이명박 후보를 무서워하고 있으며, 이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면 형량을 3년으로 맞춰주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7~10년이 될 것이라고 회유했다는 내용의 메모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특검팀으로서는 김경준의 주장의 신빙성을 따지기 위해 수사검사를 조사했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사건에서 수사검사의 강압수사, 회유 협박 시비는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수사한 검사를 수사대상으로 해서 조사를 하는 것은 검찰수사를 위축시킬 소지가 있다. 조사를 받게 된 수사검사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사실 김경준은 자신의 주장을 하고, 수사검사는 그와 정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으면, 제3자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수사검사와 김경준 두 사람만이 있는 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하면 객관적인 입장에 있는 제3자도 없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2008년 2월 17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오후 3시부터 7시간 동안 BBK 주가조작 및 횡령 의혹, 도곡동 땅 및 ㈜다스 차명보유 의혹, 상암동 DMC 특혜분양 의혹, 광운대 동영상 등에 관해 조사했다고 한다. 대통령 당선자의 신분에서 특검의 조사를 받아야 하니 매우 답답한 상황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김학근 특검보(공보관)는 이날 오후 10시 역삼동 사무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특검보 3명과 수사관 2명을 보내 서울시내 모처에서 이 당선인을 조사했다"며 "BBK, 도곡동 땅 및 다스 차명보유 의혹, 검찰 발표 이후 제기된 의혹사항과 특검조사 과정에서 제기된 의문사항, (상암동 DMC) 특혜분양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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