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앞에서 가을을 잃어버렸다

 

 

가을사랑

 

 

Ⅰ.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상

 

 

세상에는 분명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다. 선한 세상이 있는가 하면, 악한 세상이 따로 존재한다. 악한 사람을 보면 악에는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악한 사람은 평생 악한 마음을 먹고 다른 사람에게 악한 행동을 하고 사는 것 같다.

 

그는 후회도 하지 않고 반성도 하지 않는다. 죄의식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그러면서 아주 이기적인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체면도 불사하고 남을 이용하고 나쁜 짓을 도맡아 한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나쁜 일을 당하게 되고, 불행하게 된다.

 

결국 그런 사람을 피하는 것이 가장 상책이고, 그런 사람인 것을 알게 되면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그런 사람을 잘못 알고 믿거나, 함께 무슨 일을 하다 보면 두고 두고 속을 상하게 된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패가망신까지 하게 된다. 그릇되고 허황된 욕심을 부리다가는 나쁜 사람과 어울리게 되고, 그들의 마수에 걸려 헤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선한 사람들이 더 많다. 이타적이지만 못해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사람들과 어울려 편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현명한 일이다.

 

Ⅱ. 벼가 익어가는 계절

 

 

추석 연휴가 끝나고 첫출근을 했다. 출근시간에 차가 많지 않았다. 미국 금융기관의 부도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이 뒤숭숭하다고 한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다. 그럼에도 각자가 해야 할은 또 따로 있다. 아무리 어려워도 개인이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모처럼 출근했더니 일이 바빴다.

 

팔레스 호텔 2층에 있는 다봉 일식당에서 A 회장을 만났다. 함께 식사를 했다. 비즈니스 차원의 식사는 대화를 하다 보면 무엇을 먹었는지 잘 모른다.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를 하는 것과는 다르다.

 

2층에 전시되어 있는 벼가 익은 모습을 그린 그림이 꽤 인상적이었다. 벼이삭을 가득 그려놓은 그림이었다. 잠시 서서 그림을 감상하였다. 누런 벼의 색깔은 황금색이었다. 그림에서 보니 벼는 황금이었다.

 

Ⅲ. 캠퍼스의 가을빛

 

 

Campus의 가을은 항상 아름답다. 이제 막 단풍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캠퍼스에 들어가면 세상 모든 일을 잊어버리게 된다. 그게 마력이다. 오래 된 나무들을 보면서 나는 학문을 생각하고, 무언인가 진리를 찾는 자세로 돌아간다. 학생들과 학문을 놓고 대화를 하는 시간은 무척 행복하다.

 

강의를 마치고 해가 지는 노을을 볼 수 있었다. 그곳에는 사람들 사이의 따뜻한 정이 흐르고 있었다. 서로가 믿고 의지하는 마음으로 안식할 수 있는 곳,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는다. 어두워지는 하늘에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구름에 가려있다고 믿었다. 그 별들은 비록 보이지 않아도 사랑을 축복하고, 사랑을 확인하고 있을 것이었다.

 

강바람은 항상 머물지 않는다. 9월의 시간에 바람은 강을 지나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그 바람은 우리의 삶에 옅은 향기를 남기고 다시 우리들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인한 생명력  (0) 2008.09.23
가을바다에서 피아노소리를 듣는다  (0) 2008.09.21
축령산 자연휴양림  (0) 2008.09.15
들에서 만난 가을의 단상  (0) 2008.09.15
이사야(제9장~제12장)  (0) 2008.09.1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