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연구의 최근 경향

 

가을사랑

 

* David M. Howard Jr.의 “Recent Trends in Psalms Study”를 차준희 교수님이 번역한 글이 ‘시편신앙과의 만남’(차준희, 대한기독교서회2004)에 수록되어 있다. 이 부분을 요약해 보기로 한다.

 

오늘날 시편연구의 주된 관심은 하나의 책으로서의 시편, 다시 말해 구조와 메시지의 짜임새가 있는 문학적이고 정경적인 실체인 시편이 가지고 있는 구조, 편집적 통일성, 전체적 메시지에 관한 것이다.

 

더 넓은 성서연구의 맥락과 호흡을 같이하면서 히브리 시를 문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들이 1980년대 이래로 등장했다. 문학적인 접근법에서는 개별 시편들이 전체적으로 통일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간주했고, 시의 예술적인 차원에 상당한 관심을 돌렸다.

 

시편연구가 문학적 연구로 선회한 것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수많은 구조적 연구들이 나왔다. 이들은 대개 마소라 텍스트의 표층구조를 공식적으로 다루며 시편을 통일성 있는 전체로서 접근한다.

 

1970년대 이후 시편연구의 대표적인 특징은, 시편 해석의 패러다임의 변화로서 시편을 하나의 통일된 모음집으로서 대하는 경향이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히브리 시 해석의 패러다임의 변화로 시를 구문론의 입장에서 읽는 경향이 더욱 강화되고 있고, 개별 시편과 시편의 유형에 대한 접근법이 급격하게 다양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편연구는 거시적 구조, 미시적 구조, 의미론적 분야, 비교 연구 등의 네 가지 영역에서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감상]

 

평소에 성경을 읽을 때 시편 부분을 매우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냥 좋은 시처럼 생각했거나, 아니면 비슷비슷한 내용들이 되풀이되고 있는 기원을 담은 시로서 이해했다. 그러나 차준희 교수님의 책, ‘시편신앙과의 만남’이라는 책을 통독함으로써 시편의 전체적인 체계와 구도, 중요한 뼈대를 어렴풋이나마 머릿속에 담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기독교 역사에 있어서 신학자들이 구약성서 가운데 시편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기울이고 깊이있는 연구를 해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와 같은 시편연구는 현대사회에 있어서도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위 책의 제3장 ‘시편연구의 최근 경향’에서 잘 알 수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시편을 가리켜 성서 전체의 총체라고 불렀다. 마르틴 루터는 성서 전체가 담고 있는 모든 것이 가장 아름답고 가장 짧게 집약된 일종의 작은 성서가 시편이라고 지적했다. 시편은 구약성서의 총체이며 구약성서의 요약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토라, 역사, 예언, 지혜, 묵시와 더불어 제의오 k축제, 그리고 사랑의 서정시들로 가득차 있다.

 

시편은 하나님의 구원행동과 말씀에 대한 이스라엘의 응답의 모음서이다. 시편에서는 인간이 하나님께 말을 하고 하나님에 관하여 말을 한다. 시편은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다. 인간의 응답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하나님이 행동하시고 말씀을 하시면 시편 기자는 찬양시로 응답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침묵으로 일관하시면 시편 기자의 입에서는 탄원시가 터져 나온다. 존 칼빈이 시편을 하나님 앞에 노출된 인간 영혼의 해부학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시편에는 인간이 삶 속에서 경험하는 인생의 희노애락이 모두 녹아져 있다.

 

차준희 교수님의 책은 ① 시편에 대한 개론적인 내용, ② 시편의 신학적 메시지 분석, ③ 시편연구의 최근 동향 등을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시편의 메시지 부분은 시편에서 대표적인 8개의 시편을 선택하여 주석을 달고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구약성서 중 시편이 가지고 있는 신앙세계를 만나 볼 수 있다. 시편의 세계는 무한하다. 그 끝없는 깊이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의 무궁하신 은혜에 감사하게 된다. 우리는 지식을 가지는 만큼 이해하게 되고, 아는 만큼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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