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과 햇살 사이에서

 

가을사랑

 

# 노인요양시설

 

7월 15일 오전 11시 반경에 서초동을 출발했다. 우면산 터널을 지나서 100번 순환도로를 타고 인천으로 갔다. 며칠 동안 비가 많이 내렸는데 마침 날이 맑게 개었다. 모처럼 날씨가 화창하게 맑았다. 인천 중구 사동에 있는 어느 노인요양시설을 방문했다. 이곳은 재가장기요양기관이었다.

 

A 회장, K 사장, Y 부장, B 사회복지사와 함께 갔다. 원장실에서 차를 마시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1급, 2급 판정을 받은 노인 분들이 입소해 있었다. 노인들은 한 방에 4명씩 쓰고 있었다. 규정에 4인 1실로 되어 있다고 한다.

 

어떤 노인 분은 침대가 싫다고 해서 그냥 바닥에 이불을 깔아놓고 있었다. 연세가 90세 된 분들도 몇 분 있었다. 정부에서 장기요양보험금이 지급되고 있지만, 그래도 개인 부담이 한달에 50만원 정도는 들어간다고 한다.

 

요양시설에 들어와 사는 노인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언뜻 보아서 단체생활이 쉽지는 않아 보였다. 혼자 살던 사람이 여러 사람과 공동생활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었다. 식사도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단체급식이라는 것도 문제일 것 같았다. 그렇다고 집에서 자식들이 제대로 보호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달리 마땅한 방법도 없을 것이다.

 

혼자 있으면 외롭고, 다른 사람들과 섞여 있으면 재미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귀찮을 것이다. 인생이란 어느 상황에서 있든지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떤 경우이든 그 환경에 스스로 적응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것이다. 식대는 1인단 한끼에 2천원씩, 하루 세끼에 6천원, 간식비 1천원 합계 7천원이다. 한달 식대가 21만원이다. 그것은 개인부담이다. 노인들의 생활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인천 차이나타운

 

사람들과 인천 차이나타운으로 갔다.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간단한 요리와 자장면을 먹었다. 그곳에서는 짜장면이라고 않고 자장면이라고 표기하고 있었다. 음식맛이 좋았다. 칭타오 맥주가 640ml 나 되는 병이 있었다. 차이나타운은 멋있게 만들어 놓았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 차가 많이 막혔다. 무려 서초동까지 2시간 반이나 걸렸다. 차안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 인사동에서

 

7월 16일 오후 1시에 인사동에서 L 선생님을 만났다. 미국 보스톤에서 살고 계시는 화가분이시다. 새로 생긴 여자만이라는 식당으로 갔다. 남도음식점이다. 깨끗하고 음식맛이 좋았다. 여자만은 여수와 고흥 사이의 만 이름이라고 한다. 순천만의 옛이름이라고 되어 있다.

 

선생님과 둘이서 식사를 하면서 청하를 마셨다. 요새는 보스톤에서 한국문화소개강좌를 개설했다고 하신다. 미국에서 남자들이 잘못 결혼하면 여자로부터 쉽게 이혼을 당할 수 있고, 아이까지 있으면 자녀양육비를 부담해야 하고, 아이 엄마가 직업이 없으면 더 많은 생활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면 본인은 제대로 생활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결혼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남자가 결혼하면 여자와 가정, 아이에게 매여서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되니까 결혼을 가급적 늦게 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라고 한다. 미국 유학생활에서 교포와 결혼해서 마찬가지고, 한국에서 신부를 구해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보스톤 Allston에 그대로 살고 계시다고 한다. 미국 집값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동안 부동산값이 워낙 많이 올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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