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정말 그 길을 가려나/ 김남준
가을사랑
김남준 목사님이 지은 ‘자네, 정말 그 길을 가려나’라는 책은 목회자로서의 부르심이 무엇이며, 그들의 소명이 역사에 어떤 의미를 가지며, 육체적 ・ 지성적 ・ 인격적 ・ 정서적 ・ 영적으로 어떻게 준비되어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신학생을 비롯한 목사 후보생들에게 진정한 신학 함이 무엇이며, 그런 것이 신앙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고, 그 신학 교육을 통하여 교회는 그들에게 무엇을 기대하여야 하는가에 대해 실제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
저자는 “신학은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된 사람이 믿음으로 시작하는 학문이며, 이성을 사용하여 하나님에 관해서 공부하되 이성만으로 하나님이 탐구될 수 있다고 믿는 모든 사상을 거부하며, 그 학문을 통하여 하나님과 교회의 잃어버린 세상을 더 잘 섬길 것을 열망하며,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과 교회와 세상, 그리고 인간에 대하여 탐구하는 학문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1. 그 한 사람
오늘날의 시대가 특별한 사람들의 출현을 기대함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영적인 인물들을 만나기 어려운 것은 특별히 준비된 사람들이 드물기 때문이다. 민족의 역사와 교회의 역사와 그리스도의 십자가, 그리고 자신의 죄인 됨 앞에서 슬퍼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껴 본 사람이 아니면 소명에 대해서 말하지 말아야 한다.
영광스러운 목회 사역을 위한 소명은 신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확인하여야 할 사항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진리로 섬기고자 하는 타오르는 열망과 잃어버린 영혼을 불쌍히 여기는 영혼의 번민과 그 일을 위하여 자신을 바치는 것밖에는 더 이상의 소망이 없다고 믿는 거룩한 결단이 의식 세계 속에서 확인되어야 한다. 만일 이러한 소명의 확인 없이 신학 수업의 길에 들어섰다고 한다면 속히 이 문제를 분명히 하여야 한다.
2. 육체적 준비
육체적인 성숙은 목회 사역에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준비이다. 그러한 육체적인 성장을 복음 사역과 관련지어서 생각할 때 그것은 크게 두 가지 요소를 내포한다. 하나는 건강이고, 또 하나는 육체의 순결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거룩한 목회 사역으로 부르셨을 때 그것은 단지 우리의 사고나 마음만을 구별하신 것이 아니라, 자신을 섬길 우리의 몸도 구별하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사역을 위하여 필요한 자질들을 갖추기 위해 훈련받고 있다. 그러므로 건강으로 미래의 사역을 준비하는 일은 가장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일이다.
우리는 정결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매일 그리스도 예수의 손에 붙잡히지 않니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그분과의 보다 긴밀한 영적 관계를 유지하고 유혹을 이기며 살아가는 영적 생존의 방법을 배워야 한다. 능력의 근원은 거기에서 나온다.
3. 지성적 준비
지식은 하나님께서 쓰신 사람들이 하나님을 섬기게 하였던 가장 중요한 도구 중 하나였다. 지식은 소중하다. 구원의 은사 다음으로 귀중한 것은 지식이다. 지식이 없으면 예배도 헛것이고, 경건도 쓸모없는 것이다. 헌신도 갈 바를 잃는다.
목회 사역을 위한 지성적인 준비는, 성경 자체에 대한 지식과 성경에 관한 지식으로 구별된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것 그 자체는 목회 사역에 있어서 문제가 덜 될지 모르나, 지식을 쌓는 일에 게으른 학문에 대한 태도는 신앙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다.
신학교 시절에 부지런히 성경을 아는 지식과 신학을 이해하는 지성에서 자람 감으로써 진리를 소화하고, 마음에 불을 품은 채 어두운 시대를 세례 요한과 같이 예리한 통찰로 꿰뚫어 열심히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4. 인격적 준비
우리는 목회 사역에 대한 강렬한 열심,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대한 꺼지지 않는 열정, 하나님의 일에 대한 진지한 마음을 품어야 하는 동시에 성숙한 경건이 우리의 인격에 배도록 힘써야 한다.
우리의 인격을 끊임없이 갈고 닦아 우리가 전하는 거룩한 말씀에 부합하는 경건한 덕성을 갖추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신학을 공부하는 동안 시종일관, 믿음이 모든 일들에 있어서 여러분의 삶을 철저히 지배하도록 해야 한다.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 범사에 하나님의 도움을 바라며, 그분만을 소망으로 삼으며 살아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5. 정서적 준비
모든 지식은 인격적으로 습득되어야 한고, 인격적으로 습득된 지식은 반드시 지성적인 동의와 체험에서 비롯된 정서를 가져다 준다. 체험하지 못한 진리를 붙들고 종교 생활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기독교적인 신앙생활이라고 할 수 없다. 정서적으로 느끼지 못하는 것들을 위하여 고난과 희생을 감내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뿐 아니라 가치없는 일이다.
하나님만을 위해서 살고 싶어하는, 그분의 이름을 높이기 위해 기꺼이 낮아질 수 있는 내면의 준비와 어찌하든지 자신을 쳐서 복종시켜 하나님만을 영화롭게 하고 싶어하는 거룩한 열정과 정서 없이는 훌륭한 사역자가 될 수 없다.
거룩한 정서가 신학의 도상에 있는 우리의 인격 안에서 자라게 하는 첫 번째 비결은 바로 하나님의 성경 말씀을 깨닫는 것이다. 두 번째는 위대한 신앙의 선배들이 어떻게 하나님을 섬겼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세 번째는 하나님만을 바라는 추구이다. 네 번째는 하나님께서 그의 영혼을 깊이 만져 주시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거룩한 열정이 필요하다. 하늘의 진리를 그 거룩한 정염으로 불붙여 교회 구석구석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냉담함의 덤불들을 사르고, 좋으신 주님을 위하여 흘릴 피와 눈물과 땀이 있는 신령한 사랑과 열정으로 불꽃처럼 살아가는 교회로 바꾸어 놓을 사람이 필요하다.
6. 영적 준비
하나님께서 축복하지 아니하시면 우리의 사역은 성공할 수 없다. 하나님의 축복은 우리의 사역을 기뻐하시고 하늘을 여시사 특별한 성령의 부으심을 주시는 것이다. 거룩한 성령의 능력이 절실하게 필요함을 인식한 사람들에게 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우리는 세례 요한이 때와 매우 유사한 시대에 목회 사역으로 부름을 받았다. 이제는 바리새인 같은 지도자들이나, 율법사 같은 직업적인 말쟁이들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셀롯당원들과 같은 과격한 사회주의자가 아니라, 선지자와 같이 준비된 영적인 지도자가 필요한 때이다.
7. 기다림의 미학
무지를 밝히는 찬란한 지성과 완악한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는 고매한 인격의 감화와 부패한 사람들 속에 섞여 있으면서도 그들과 동화될 수 없게 하는 거룩한 순결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자신들도 어찌할 수 없는 죄와 완고함의 지배로부터 해방받게 해줄 수 있는 성령의 능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특별히 교회를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기 위하여 준비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신학 수업을 감당하는 동안 언제나 교회에 대한 사랑의 정서가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나님으로부터 보냄을 받은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것보다 자기를 통하여 더 널리 알려지는 하나님의 이름과여호와의 영광을 인하여 기뻐하는 법이다. 그리고 이것은 그가 진실로 그리스도 예수께 붙잡힌바 된 소명을 가지고 있는지를 분별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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