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선교전략
가을사랑
다른 지역에 비해 중국에는 기독교인이 적고, 정부에서 여전히 기독교를 탄압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선교는 매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기독교인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할 필요성이 높은 지역이 중국이다.
중국에서 선교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중국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환경을 정확하게 파악하여야 한다. 그동안 한국인들은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몇 가지 오류를 범했다.
첫째, 중국의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충분한 준비 없이 선교활동에 뛰어들었다. 둘째, 선교과정에서 물질적인 지원에 우선적인 중점을 둠으로써 선교에 관여하는 사람들을 세속화시켰다. 셋째, 한국교회는 경제적인 우월감을 가지고 현지 중국교회를 무시함으로써 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다.
세계 교회의 중국선교의 역사를 살펴보면, 제1기는 1807년부터 1860년까지의 시기로 선교사 입국과 포교자유를 얻은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제2기는 1861년부터 1911년까지의 시기로 선교사와 국가와의 갈등기라고 할 수 있다. 제3기는 1911년 이후의 시기로 기독교 박해와 3자교회 성립기라고 할 수 있다.
3자교회는 1950년 9월 정식 출범하였다. 3자교회는 문혁기간에는 핍박을 받았으나 1979년 사인방이 타도된 이후에 삼정정책에 의해 제한된 종교의 자유가 허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국교회는 1989년 공식적으로 선교사를 중국에 파송하였다.
이제 한국교회는 보다 성숙한 전략을 세워 중국 복음화에 기여하여야 한다. ‘공급자 중심 선교론’에서 탈피하여 ‘중국과 중국인 중심의 수요자 선교론’으로 전환하여야 한다. 그리고 총체적인 지연연구와 교회개척을 연결시키는 전략을 수립하여야 한다. 중국에서 교회를 개척하기 전에 교회의 기초를 위한 영역을 넓히는 방법, 현지 중국인 리더십의 개발방법 등을 연구한 다음 선교를 본격화하여야 한다.
중국에는 언어 및 지역적인 기준에 따라 490여개 종족으로 구별되는 방대한 나라다. 따라서 중국 선교를 할 때에는 사전에 선교 대상으로 삼으려는 종족의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여야 한다.
중국은 정치적으로는 공산주의를,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원리를 부분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1994년 새로운 종교법을 제정하였다. 새로운 종교법에 의하면, 당과 종교는 분리된다는 원칙을 재천명하고 있고, 중국내의 다양한 종교활동으로 인한 문제점에 대처하려는데 목적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아직까지 외국인에 의한 기독교선교활동을 공식적으로는 금지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이 중국인에게 물질을 제공하는 것은 애덕기금위원회를 통하는 경우에만 허용한다. 중국에서 효율적인 선교를 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활동을 하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중국의 가정교회는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을 보면 신도의 80%는 농민이며, 90%는 비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인에 의한 중국인 교회건설을 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국인 중에서 지도자를 양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중국은 정부에서 신학교를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 정부는 당국의 의도대로 신학교 졸업생들이 배출되도록 제도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커다란 도시나 지방에 하나의 교회만을 허용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지역의 신자들로 하여금 주일 낮예배에 집중하도록 하고 저녁에는 구역별로 처소예배를 허용하고 있다.
가정교회는 부분적으로 통제와 규제를 받으며 3자교회만이 인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3자교회는 중국정부가 인정하는 공인교회라고 할 수 있는데 신학적으로는 문제가 있다. 중국교회는 삼자교회, 가정교회 또는 지하교회로 불리우는 처소교회로 구별된다. 그동안 중국에 파송된 한인인 선교사들은 주로 처소교회를 주된 무대로 활동해왔다.
처소교회는 정부 당국에 공식적으로 등록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정부의 통제를 심하게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3자교회는 정부에 등록되어 있다. 중국선교는 개인이나 단체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연합해서 해야 한다. 그리고 중국인에 의한 중국선교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1991년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한 다음 한국인 선교사들은 처소교회에 집중투자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처소교회를 위주로 선교해 온 한국교회가 삼자교회를 다시 보고 삼자교회를 통한 합법적인 선교활동에 나서야 한다.
중국 공산당과 인민 정부의 영도 아래 전국의 기독교신도들을 단결하여 조국을 사랑하면서 국가의 법령을 준수하고 자치, 자양, 자전의 삼자를 지지해 나가는 것을 주장하면서 탄생된 삼자교회는 중국기독교 삼자애국운동위원회의 약칭이다. 삼자교회의 현황은 신도 1천만명, 예배당 12,000개, 예배처소 25.000개, 신학교 17개, 신학생 1000명이다.
중국 공산당은 ‘모든 인민은 타종교를 신앙할 수 없다’는 헌법 조항을 ‘있다’고 수정한 바 있다. 심지어 중국 공산당원도 타종교 가입이 가능하다. 원래 공산당은 무신론 종교이기에 정책은 기독교 박멸이라는 초강수를 두어 왔다. 종교국, 종교과, 통일전선부, 안전부 등이 선교사를 감시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중국 선교의 큰 전환점이 되고 있다. 삼자교회를 통한 합법적인 선교가 지하교회 사역보다는 더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그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선교는 중국내 종교정책과 사회상황을 감안하여 조용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중국에서는 현재 중국교회는 빠른 속도록 성장하고 있지만 가정교회에 대한 정부 당국의 박해는 증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많은 수의 외국인 목회자, 선교사, 가정교회 지도자와 신자들을 체포하고, 조사를 하고, 노동을 강요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에서는 종교활동가들에 대해 각종 법률을 들어 추방하거나 체포·구금하는 사례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새로운 선교수단 개발과 활동도 생각해볼 일이다. 그중 하나가 인터넷을 활용한 접근이다. 하지만 해마다 인터넷 사용인구가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인터넷을 통한 선교는 중요한 선교수단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제 중국선교는 보다 전문화·특성화된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1949년 공산화 이후로 국가교회가 등장하였으나 이 또한 문화혁명 시기에 완전히 문을 닫는 일이 있었다. 중국의 국가교회는 원칙상 외부와 선교 교류를 하지 못하며 다만 필요에 의해서 외부와 제한적인 교류를 하는 정도이다.
중국의 가정교회는 그 동안 눈부시게 성장하여, 외부의 선교사들과 연합하여 도움을 받거나 아니면 자체적인 노력으로 지도자를 키우며 심지어는 중국내의 소수민족들을 복음화 하기 위해서 선교사를 파송하는 일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이런 몇몇 가정교회 조직은 선교 협력을 요청하기도 한다. 조선족교회에서도 소수민족선교를 위하여 선교회를 교회 내에 만들어서 은밀하게 한국선교사와 협력하여 선교를 시도하고 있다.
먼저 한국교회가 국가교회 신학교와 협력하여 장.단기 교류 속에서 선교학 과목을 개설하도록 하고, 선교신학의 기초를 제공하여야 한다. 가정교회 지도자와 협력하여 선교의 필요성을 가르치고 중국의 가정교회가 선교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략적 선교자원을 개발하고 세계선교에 기여하게 하여야 한다. 이미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가정교회에 대해서는 선교학적 훈련을 제공하고 선교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전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조선족교회에 소수민족 선교의 필요성을 가르치고 선교자원을 개발해야 한다. 선교 오리엔테이션 훈련반, 선교 지도력 개발 및 훈련, 선교사 파송을 위한 협력분야 개발, 현장 정착을 위한 동반자 및 협력선교 등 각 교회 상황에 맞게 창의적으로 개발하여야 한다.
그밖에 가정교회의 선교지도자 훈련, 현장의 인적자원 동력화, 개발선교를 통한 접촉점 개발, 그리고 가정교회 선교사를 통한 토착 지도력 등 가장 효과적이며 실제적인 선교협력의 제 분야를 개발하여 선교효과의 극대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1992년 8월 한중수교 이후 중국 선교는 전 방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공인하는 중국기독교 삼자애국운동위원회, 중국기독교협회, 삼자교회와 함께 진행하는 공식 선교방법과 가정교회를 통해 이루어진 비공식 선교방법, 공인 비공인 혼합형 선교방법 등 다양한 선교 형태가 등장했다. 가정교회를 돕는다는 선의가 뜻하지 않게 처소교회를 돕게 되거나 일부 처소교회 지도자에게 속아서 각종 지원책을 남발하기도 한다.
처소교회는 중국 삼자회에 가입한 가정교회 또는 삼자교회의 지교회를 의미한다. 삼자회에 소속된 미자립교회, 혹은 교회당 건물은 없지만 임시로 종교활동 장소로 허가 받아 모이는 곳이다. 처소교회가 모두 다 잘못된 교회는 아니다. 한국 교회의 처소교회에 대한 지원은 건강한 가정교회를 괴롭히는데 악용되기도 한다.
그동안 한국 교회의 중국 선교 전략은 매우 단순했다. 가정교회와 삼자교회, 한족과 소수민족 선교 등의 분류방식에 따라 다양한 접근이 부족했다. 이제는 중국 선교의 총론에서 벗어나서 중국의 어느 성, 어느 지역, 어느 계층, 어느 종족을 대상으로 선교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중국에서 선교를 하기 위해서는 중국문화를 존중하여야 한다. 중국인들의 특성을 고려하고 중국의 역사·사상·현실에 맞는 선교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중국인들의 노골적인 거부를 당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실패를 경험하지 않으려면, 한국교회가 중국학 학계와 연대하여 중국문화를 총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중국교회를 제어하여야 한다. 중국인들은 사방에서 들어오는 외래문화를 자기 문화로 만들어 버리는 용광로 같은 특성을 갖고 있다. 중국문화를 존중한다고 하여 아예 중국인들에게 내맡기게 되면, 중국인들은 중국식 기독교를 만들어 버릴 것이다. 중국교회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제어하려면, 중국교회가 외국 교회들과 끊임없는 국제적 유대를 가질 수 있도록 제도적·국제적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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