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정 도박사건


가을사랑


도박에 빠지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패가망신을 하게 된다. 사기범들은 아주 교묘한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이고 농락하는 것이다. 나중에 그것이 사기라는 사실을 깨달은 뒤에는 이미 모든 것을 잃고 난 다음이기 때문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사람이 세상의 이치를 제대로 깨닫고, 어리석은 경지에서 벗어나려는 오랜 세월이 걸린다. 많은 사람들은 한 평생 지나도록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어리석음은 자기 혼자서 하는 고생으로 그치지 않고, 배우자나 자식들에게까지 중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가장으로서 부양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잘 살다가 단칸방으로 쫓겨나는 것이다. 자녀들의 학업도 중단해야 한다. 가족들이 병에 걸려도 치료비 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살아가면서 세상을 너무 만만하게 보았기 때문이다.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들이 모여 무한경쟁을 하는 곳이다. 동물의 세계처럼 이빨로 물어뜯어 잡아먹는 것은 아니지만, 동물 못지않게 머리를 써서 어리석은 사람의 돈을 뜯어먹는 정글의 법칙이 인간세계에도 지배하고 있다.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한 어리석은 행동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2010년 5월 검찰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명이 넘는 공범들이 공모를 해서 피해자 26명으로부터 합계 77억원을 도박비 명목 등으로 뜯어낸 사건이 적발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중국 샤먼, 하이커우, 웨이하이 등 세 곳에 있는 호텔에 가짜 카지노 시설을 차려놓고 한국에서 돈이 있는 사람들을 유인하여 골프관광을 시킨 다음,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도록 해서 돈을 뜯어냈다고 한다. 여기에는 여자사기범들도 함께 가세를 해서 꽃뱀노릇을 했다는 것이다.


얼마나 무서운 세상인가? 정말 세상을 바로 알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서 쌓아온 공든 탑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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