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시험 합격기 (1)

 

 

가을사랑

 

 

아직 공식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일단 가채점에 의해 합격한 것으로 보고 합격기를 써보기로 했다. 공인중개사시험은 시험이 끝나면 문제지를 가지고 나올 수 있고, 오후 5시에 공식적인 답안이 발표된다. 그래서 자신의 점수를 그 날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글은 공인중개사시험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쓰는 것이다.

 

 

첫 번째 소감은 공인중개사시험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작년에 일차시험을 보고 이번에 이차시험을 보았는데, 두 시험 다 너무 어려웠다. 물론 내가 공부한 양이 충분하지 않아서 그랬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난이도가 높다. 그러므로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은 결코 시험을 쉽게 생각하고 덤벼들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나도 처음에는 우습게 알고 시작했다. 몇 달만 하면 붙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기출문제와 예상문제를 풀어보니 그게 아니었다. 그래서 2년이나 걸렸다.

 

 

두 번째, 공인중개사시험은 설사 떨어진다 해도 시험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부동산에 관한 많은 지식을 체계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법을 전공한 사람이지만, 이번 시험 준비를 하면서 부동산에 관한 깊이 있는 연구의 성과를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그 과정에서 나는 부동산에 관한 체계를 잡을 수 있었고, 많은 관련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므로 공인중개사를 실제로 직업으로 하든 않든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공인중개사시험 준비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세 번째, 나이 들어 시험 공부를 해보니 무척 어려웠다. 이해도 쉽지 않지만, 가장 어려웠던 것은 암기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몇 번이나 문제를 풀어봐도 나중에 또 틀리는 것이었다. 특히 단순히 외워야 시험을 볼 수 있는 부분은 아주 절망적이었다. 아마 뇌세포가 많이 죽어 그런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직접 그런 현상을 피부로 느껴보니 새삼스러웠다. 그래서 공부는 역시 어리고 젊었을 때 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껴보았다.

 

 

네 번째, 어떤 시험을 목표로 공부를 하면 막연히 책을 보는 것과는 다르다. 우선 집중이 되고, 열심히 하게 된다. 우리 삶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꿈이 있고, 목표가 있어야 열심히 하게 되지, 아무 꿈도 없고 소망도 가지지 않으면 열심히 하게 되지 않는다. 2년 동안 그래도 시험을 본다는 생각에 조금이라도 많은 시간 책을 보려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고, 생활도 상당히 절제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술을 더 마시게 되고, 더 풀어진 생활을 했었을 것이다.

 

 

다섯 번째, 시험은 일반적인 학문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 일단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그 시험에 맞는 공부를 해야 하고, 합격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미련 맞게 공부를 해서는 절대로 시험에 합격할 수 없다. 그 기술은 다른 곳에 있지 않다. 시험준비를 위한 기본서와 문제집 안에 있다. 그래서 기본서와 문제집을 잘 선택해야 한다. 광범위한 분야를 모두 어느 정도 알아야 하는 것이 시험의 본질이다. 쓸데없이 한군데만 깊이 파고 들어가 있다가는 시간만 낭비하고 시험에 떨어지게 된다.

 

 

여섯 번째, 학문에 왕도는 없다.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 집중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다만, 나의 경우에는 공부할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하루에 한 시간 내지 두 시간 하면 많이 하는 것이었고, 어떤 때는 일주일 내내 한번도 책을 펴보지 못하기도 했다. 일상의 일이 항상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겨우 붙었다.

 

 

일곱 번째, 수험생의 입장은 늘 불안하고 합격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 그것이 문제다. 그러나 이런 불안감과 초조감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자신은 언제나 합격할 것이라는 막연한 자신감과 기대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의식적이라도 꼭 합격할 것이라는 믿음을 스스로 가져라. 그래야 합격한다. 스스로 자신은 떨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 그 사람은 반드시 떨어진다.

 

 

여덟 번째, 수험생활에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자칫 공부에 빠져 제대로 잠을 자지 않거나, 운동을 하지 않아 건강을 해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특히 시험에 임박해서는 극도의 초조감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하지 못하는 실패 사례가 많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나도 시험 일주일 전에 감기가 들었다. 땀을 흘리고 찬 곳에 누워 있다가 코감기가 들었다. 그래서 병원에도 가서 주사를 맞았지만, 걱정을 많이 했다. 시험볼 때까지 낫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 하는 걱정이었다. 완전히 감기가 낫지는 않았지만 약을 먹고 시험을 보았다. 다행이 시험을 볼때 콘디션은 좋은 편이었다.

 

 

아홉 번째, 뒤늦게 시험공부를 해보니 얻어지는 것도 많았다. 시험을 보아야 하는 학생들의 심리상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의 불안감과 초조감을 생각하면 주변에 시험공부를 하는 수험생이 있으면 심리적으로 안정을 시켜주고, 항상 격려를 해서 용기를 주어야 한다.

 

 

열 번째, 공인중개사 자격을 딴 다음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다만, 앞으로 내가 부동산에 관해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연구를 할 생각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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