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즘
가을사랑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나르키소스는 미소년으로서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로부터 ‘타인을 사랑할 줄 모르는 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저주를 받았다. 그것은 나르키소스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내려진 저주였다.
저주를 받은 나르키소스는 물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에 도취되어 끝내 쓰러져 죽고 말았다. 나르키소스는 죽은 다음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났는데 사람들은 그 꽃의 이름을 수선화라고 불렀다. 이런 신화에서 유래된 나르시즘은 자기애, 자아도취 또는 지나친 자기 사랑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자기애(narcissism)는 자아도취 또는 자기 사랑을 의미한다. 심리적으로 건강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자기애가 필수적으로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어린 시절에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공감(empathy)을 받는데 실패하면 자기(self)에 결함이 생기며, 안전한 자기감(secure sense of self) 또는 자신감을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살게 될 위험이 있게 된다. 의존성은 충족되어야 할 정신적 에너지가 충족되지 않은 자기애에 기인하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인정과 사랑에 결핍을 보이는 사람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다. 자존감은 자기 존재를 가치 있게 여기는 정신의 긍정에너지이다. 코헛은 자존심(self-esteem)의 유지와 자기통합(self cohesion)은 동일한 성질을 가지며, 이런 특성이 인격에서 성적 욕구나 공격적 욕구보다 중요하다고 보았다.
부모의 과장된 사랑이 수년간 지속되면 어린이는 이 태도를 내면화하고 비현실적으로 되면서, 자기 이외의 다른 사람도 욕구, 견해, 소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들어주면서 속으로는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할 경우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가 낮아지거나 자신에 대한 비난이 돌아올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부탁을 적절하게 거절하는 것을 훈련시키는 것은 자신의 내면에 있어서의 자신감을 강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