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명 (243)

 

자기가 알다시피 나는 아버지의 노예야. 아무런 권리도 자유도 없는 몸이야. 나는 알아. 아버지가 나를 위해 그러는 거고, 나도 아버지 뜻대로 나중에 국회의원이 되려고 해. 문제는 아버지는 여자 문제까지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해. 그래서 홍지수도 그렇게 만났어. 그러니까 자기 만나기 전 한 달 전에 아버지가 만나라고 해서 만났어. 아버지 마음에 딱 든다는 거야. 지수의 아버지는 국세청 간부를 지냈어. 나도 아버지 뜻대로 만나서 보니 마음에 들었어. 그래서 같이 몸을 섞었어.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이 여자는 도대체 감정이 전혀 없는 거야. 잠자리할 때도 꼭 죽은 사람 같아. 숨만 쉬고 있어. 그래서 내가 물었어. 그랬더니, 지수 말은 자기는 그것이 하기 싫다는 거야. 싫은 것을 마지 못해 이를 악물고 참고 있다는 거야. 그럼 우리가 어떻게 결혼할 수 있느냐고 물었어? 그랬더니 그게 뭐 중요하냐고 하면서 아이는 낳아주겠대. 그래서 내가 멀리했어. 아버지가 나를 지수와 결혼하지 않느다고 나를 죽인다고 해도 나는 그 여자와 결혼할 수 없어. 내가 왜 고자냐고! 그리고 그런 다음 자기를 만난 거야. 자기와 나는 그것이 잘 맞아. 그리고 자기가 좋아졌고. 그러니까 그 여자 걱정하지 마.”

 

아니예요. 그 여자가 나에게까지 찾아온 것은 참을 수 없어요. 그리고 그 여자가 어떻게 내 존재를 알고, 내집까지 알게 된 것이예요? 그건 오빠가 다 이야기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 여자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기 전까지는 만나지 않을래요.”

알았어. 내가 정리할 게.”

 

조장은 별로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날도 조장은 예전처럼 현옥을 안으려고 했다. 하지만 현옥은 그날 따라 마침 생리중이기도 했지만, 지금 상태에서는 더 이상 조장에게 몸을 허락하고 싶지 않았다. 현옥은 괴로웠다. 서울에 있는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현재의 상황을 모두 털어놓았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현옥아! 당분간 그 남자를 만나지 마. 너만 손해야. 그런 남자를 어떻게 믿고 자꾸 관계를 유지해? 남자는 결혼하기 전까지 절대로 믿어서는 안 돼. 너와 섹스나 하고, 즐기고 마는 거야. 그러면 너만 손해잖아? 세상에 비밀을 없어. 네가 의사가 되어도 그런 과거는 문제가 될 수 있어.”

 

그렇게 되면 나는 너무 억울해. 내가 정을 주었고, 몸을 주었어. 지금 와서 헤어지면 너무 고통스럽고, 앞으로 나는 어떻게 해?”

 

힘들어도 지금 끊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그 남자와 약혼을 하든지. 결혼은 나중에 해도 혼인신고를 해버리든가. 아무튼 지금 상태에서 계속 그 남자 만나고 관계를 하면 너만 손해 봐. 그리고 그 남자와 그 여자의 관계를 너는 잘 모르잖아? 그 남자가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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