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건축하지 마라
지금까지 나는 자기 땅에 집을 지어서 손해를 보거나 골탕을 먹지 않은 사람을 보지 못했다. 물론 그 이유는 내가 재벌들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수완 좋은 부동산 투기꾼을 못보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지인들은 건축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면서 건축업자만 믿고, 건축사사무소만 믿고 무턱대고 집을 짓거나 건물을 짓거나 창고를 짓다가 망했다.
공사업자는 처음에는 최선을 다해 잘 지어줄 것처럼 해놓고, 막상 공사에 들어가면 곤조를 부린다. 재료도 최고 싸구려로 하고, 철근도 제대로 넣지 않고, 부실공사를 한다. 공사기간도 지키지 않는다.
중간에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추가공사비를 요구한다. 공사비를 올려주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한다.
그리고 공정에 따른 기성고도 실제 한 것보다 더 많이 달라고 한다. 특히 골조공사를 마친 다음에도 할 일이 많은데 엄청난 공정율로 부풀려서 대부분의 공사대금을 받아간다. 어떤 업자는 대부분 하청을 주고, 하청업자들에 대한 하청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바람처럼 사라지면 건축주는 그 바람 같은 존재를 찾을 수도 없고, 하청업자들에 시달리게 된다. 영세민인 하청업자들은 건축주에게 농성을 하고 데모를 한다. 고소고발을 한다.
건축주는 울며 겨자먹기로 하청업자에게 돈을 물어주고 마무리 공사를 한다. 원청업자는 도망갔다가 몇 년 후에 나타난다. 형사사건이 되지 않으면 민사는 무자력자를 상대로 판결 받아봤자 무의미하게 된다.
때문에 건축을 한 번 해본 사람은 절대로 두 번 다시 살아 생전에는 건축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남이 지어놓은 집을 분양받거나 헌 집을 사는 것이 백번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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