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명 (57)

 

김민첩 사장은 인물도 탤런트 같아서 여자들에게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었다. 부인과는 별거를 하면서 수시로 애인을 바꾸면서 생활했다. 주로 돈이 많은 여자들이 김 사장에게 목을 매는 경우가 많았다.

 

여자들이 타고 다니는 외제차는 대부분 김 사장의 것처럼 보여졌다. 사생활은 엉망이었지만, 자신의 직업에 대한 사명감이나 자부심은 대단했다. 민첩의 꿈은 세계에서 최고 실력있는 흥신소를 만드는 일이었다. 미국에서 합법화되어 있는 탐정회사를 한국에서 성공시키는 것이 최대 목표였다.

 

민첩은 평소 체력관리를 위해 운동도 꾸준히 했지만, 몸에 좋다는 뱀탕을 즐겨먹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김민첩 사장의 별명은 나르는 독사였다. 민첩의 체력은 정말 대단했다 .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저녁에는 공무원을 접대하기 위해서 술을 마시고, 10시가 되면 황제의 침실처럼 꾸며놓은 전용 오피스텔에서 잠자리실력이 탁월한 여자 애인과 관계를 열심히 한다.

 

그리고 새벽 6시에는 반드시 일어나 준비를 하고 회사로 가서 직원들과 왕복 3킬로미터 구보를 한다. 그 다음 사우나에 가서 몸을 푼 다음 회사에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출근을 해서 일을 열심히 한다.

 

민첩의 애인들은 여러 사람이 교대로 민첩과 잠자리를 하지만, 아무도 그런 사실에 대해 불평을 하지 않았다. 민첩의 정력이 워낙 세고 테크닉이 좋았기 때문에, 자신들과 관계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할 처지였기 때문이었다.

 

다만, 그 여자들은 민첩에게 여자들의 개인정보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비밀을 지켜줄 것을 부탁했다. 같은 여자끼리 혹시 서로 아는 사이라면 곤란했기 때문이고, 개중에는 유부녀도 있어서 비밀이 새면 가정파탄이 날 염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상한 것은 민첩은 이런 여자들에게 전혀 돈을 쓰지 않고 있었다. 모든 것은 여자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민첩의 애인이 되면 그 여자들은 민첩을 어떤 방법으로든지 도와주려고 애썼다. 민첩 회사를 통해 부동산 투자를 하든가, 주변 사람들을 소개시켜주어 민첩 회사가 흥신소일을 맡도록 해주었다.

 

커피숍 가맹점에 가입하도록 연결도 시켜주었다. 만일 어떤 여자가 민첩에게 그런 사업상 도움을 주면 민첩은 보답하는 차원에서 그 여자에게 다음 달, 잠자리의 기회를 두배로 주었다.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것을 그 여자에게는 두 번씩 만나는 특혜를 베풀어주었다. 이것은 묵시적인 합의사항이었다. 시간이 가면서 이런 특전은 관행으로 정착되었다.

 

이 때문에 여자들은 더욱 열심히 민첩의 사업을 도와주려고 애를 썼다. 물론 이런 민첩의 여자관계는 철저하게 비밀로 했다.

 

직원들에게도 민첩의 오피스텔은 알려주지 않았다. 직원들은 민첩이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아파트로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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