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명 (93)

 

한편 시장선거에서 후보로 뛰고 있는 백상무는 시청에서 국장으로 근무하면서 돈을 좋아해서 뇌물을 많이 먹었다는 루머가 확산되었다. 재개발 및 재건축사업에 관여하여 많은 이권을 챙겼다는 것이었다.

 

특히 오피스텔 투자붐이 불었을 때, 오피스텔사업허가를 내줄 때 대가성있는 금품을 받았고, 어떤 업자로부터는 오피스텔 한 채를 무상으로 받았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리고 젊은 연예인을 첩으로 두고 있다는 소문도 그럴싸하게 떠돌았다.

 

정국영 후보와 가까운 김민첩 사장은 정 후보 선거캠프에서 기초자료를 넘겨받고, 곧 흥신소에서 특별팀을 구성해서 본격적으로 백상무 후보의 비리를 캐기로 했다.

 

김민첩 사장은 백상무후보비리조사팀의 부팀장으로 공칠을 임명했다. 팀장으로는 서울에서 낙하산인사로 특별채용된 고상홍 부장이 맡았다.

 

낙하산인사라고 하는 것은 그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김민첩 사장에게 부탁을 해서 김 사장이 하는 수 없이 고상홍 부장을 뽑은 것이었다.

 

그 지역 출신 국회의원은 경찰의 고위간부로 있었기 때문에 만일 김민첩 사장이 그 국회의원의 인사청탁을 거절했다가는 나중에 후환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고상홍부장은 서울에서 흥신소 일을 15년이나 해온 베테랑이었다. 무술도 유단자증을 여러 개 소지하고 있었다. 매일 새벽 6시면 무조건 4킬로미터를 구보로 뛰고 끊임없이 심신을 단련하고 있었다.

 

산악자전거타는 것을 취미로 하고 있었다. 소문에는 비싼 산악자전거를 20개나 소지하고 있다고 했다. 상홍은 평소에 자신은 험한 산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죽는 것이 소망이라고 했다. 그게 가장 행복한 죽음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그 이유를 궁금해했다. ‘왜 산악자전거를 타다 죽는 게 소원일까?’ 상홍은 언젠가 이런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적이 있었다.

 

나는 산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추락하여 죽는게 소원이다. 자전거를 탄 채 산에서 떨어지면 그 추락의 쾌감은 두배로 배가된다.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갑자기 심장이 멈추는 것은 곧 복상사와 똑 같은 쾌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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