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명 (28)

 

홍 교수의 면회를 다니면서 강 교수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대해 매우 진한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교회 목사님이 침례 요한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헤롯 안티바스 왕은 자신의 이복동생인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를 탐내어 그녀를 빼앗아 결혼하고, 자신의 본부인은 강제로 이혼해서 버렸다. 이런 사실에 대해 요한이 헤롯의 행위가 잘못된 죄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헤롯 왕은 자신의 잘못을 끝까지 주장하는 요한을 감옥에 쳐넣는다. 그 후 헤롯의 생일 잔치에 헤로디아의 딸인 살로메가 춤을 추어 헤롯을 기쁘게 하였다. 헤롯은 살로메의 소원을 무조건 들어주겠다고 하였고, 살로메는 자기 어머니인 헤로디아가 증오하는 요한의 머리를 달라는 소원을 이야기한다.

 

이에 헤롯 왕은 약속한 대로 요한을 죽여 그 머리를 소반에 담아 살로메에게 준다. 살로메는 이를 자신의 어머니인 헤로디아에게 전해준다. 마태복음 14장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처럼 남녀간의 사랑은 매우 어려운 문제다. 다른 사람의 아내를 사랑해서 그 아내와 결혼하고, 첫 번째 결혼했던 부인과는 이혼하고 헤어진다. 요한은 당시 이러한 헤롯 왕의 이혼과 재혼을 범죄라고 단정했다. 그리고 왕을 비난했다.

 

왕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죄의식이 전혀 없었다. 같이 살던 첫 번째 부인이 싫어졌고, 비록 다른 남자의 부인이지만 마음에 들어 사랑하게 되었다. 그래서 새로운 여자와 결혼하고, 첫 번째 부인과는 이혼했다. 그런데 왜 이것을 요한은 범죄라고 계속 주장하고 고집을 부리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자신은 왕의 권력을 가지고 있었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해서 요한을 감옥에 가두고, 나중에는 처형까지 했다. 물론 그것은 2천년 전의 일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어쨌든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헤롯 왕의 인식과 행동, 태도다. 더 나아가 헤롯 왕의 부인 헤로디아는 더 큰 문제다.

 

헤로디아는 헤롯 왕이 자신을 좋아하자, 헤롯과 결혼한다. 그러면서 첫 번째 남편인 빌립과는 헤어진다. 그리고 헤롯 왕과 헤로디아 자신을 비난하는 요한을 처형하도록 자신의 딸인 살로메를 시켜 헤롯 왕으로 하여금 사주한다. 과연 헤로디아가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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