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나는 언제나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전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했을 때를 기억한다. 경제적으로 최악의 상태에서 개나리 보따리에 책 몇권을 들고 하숙생활을 했다.

 

돈없고, 힘없고, 몸은 삐쩍 마르고, 영혼은 흔들리는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청년이었다.

 

아무도 나를 인정해주지 않았다. 돈이 없어 먹고 싶은 것은 내 것이 아니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짜장면, , 막걸리, 빈대떡, 오뎅, 꼼장어 등등...

 

어렸을 때, 젊었을 때의 꿈을 꾼다. 가끔 꿈속에서 내가 얼마나 초라했는지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나이 먹어서도 이런 꿈은 계속된다. 꿈속에서 대학 시험에 떨어지는 꿈, 대학 학점을 받지 못해 애쓰는 꿈, 무서운 사람과 싸우는 꿈을 꾼다.

 

그래서 그런지 요새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생각하면, 나와는 너무 먼 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현실은 너무 극단의 개인주의, 이기주의, 물질만능주의, <남을 죽여야 내가 산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이런 혼란속에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때문에 몇 달 동안 죽어지내야만 했다. 게다가 장기화되고 있는 극도의 경기침체, 불경기, 불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우울해하고, 웃음을 잃어버렸다.

 

개인생활에 별로 영향이 없는 선거를 치룬다고 일년 동안 시끄럽게 했다.

 

TV를 보면, 정말 기분이 나쁘다. 지금 실업자가 된 사람, 폐업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들, 매출이 급감해서 좌불안석에 있는 사람들, 학교수업이 정상화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학생들, 코로나 때문에 자가격리되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온천지에 깔려있다.

 

정말 못사는 사람들, 생계가 막연한 사람들, 장사를 못해 문을 닫아야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논의해야 할 때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어떤 국회의원 재산이 4년만에 40억원이 늘었다는 이야기, 언론사에 대한 압수수색이야기, 성착취동영상사건, 삼성전자 수익이 늘었다는 뉴스, 김정은이 죽었는지 여부, 바이오수출이 늘었다는 이야기, 참패한 야당에서 비대위원장이 곤주를 부린다는 이야기, 강남의 몇십억원 하는 아파트값 이야기나 하고 있다.

 

이미 망한 사람, 지금 망해가고 있는 사람, 코로나로 사망했거나 입원중인 사람, 격리된 사람, 취업시험에 떨어진 사람들을 생각하면,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정신 차려야 한다.

 

가진 사람, 잘난 사람, 정치인, 대학교수, 변호사, 이런 사람들은 국가나 사회를 위한다고 겉으로는 떠들고, 속으로는 오직 혼자만 잘 살고, 돈 벌고, 투기하고, 바람 피고, 강제추행하고, 권력에 빌붙어 출세하려고 하는 풍조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이번에 당선된 국회의원들, 떨어진 낙선후보들부터 해야 할 일이 있다. 국립현충원 참배는 알아서 다 하겠지만, 그것보다, 금년에 헌혈 3회 이상, 코로나재난기부성금 1인당 1천만원, 앞으로 4년 동안 재산증식하지 않겠다고 서약하고, 만일 로또당첨되어서 부득이 증식되는 경우에는 증식되는 재산 전액을 지역구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도록 하자.

 

쓸데없는 삭발이나 단식은 하지 말고, 정 하고 싶으면 외국에 나가서 하고 들어오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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