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그곳은 가을이었다
붉은 단풍잎들이 내게로 왔다
내가 발갛게 물들어
석양노을을 보고 있을 때
낙조대로 바람이 불어왔다
낙엽을 밟고 있었다
사랑이 차곡차곡 쌓인 채
숨을 쉬고 있었다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사랑이 계곡에서 살아났다
사랑을 찾아 갔다
내 사랑을 껴안기 위해
연한 안개에 덮힌
대둔산을 올랐다
가을이 산 전체를 덮고 있었다
가을사랑이 산을 껴안았다
더 높이 오르고 싶었다
구름이 닿는 곳까지 올라
너의 미소를 보고 싶었다
정상에서 너 있는 곳까지
내 숨결을 보내고 싶었다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에서 너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